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울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백골 시신…얼굴 복원해 찾았다

<앵커>

지난 4월 울산 앞바다에서 백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신원이 영영 밝혀지지 않을 뻔했는데, 국과수가 그동안 축적해온 얼굴뼈 데이터와 3D 스캔 기술을 접목해서 사라진 얼굴을 복원해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4월 17일, 울산 울주군 앞바다에서 변사체 한 구가 떠올랐습니다.

[변사체 발견… 형사기동정 울산구조대 현장 이동 바람.]

해경이 시신을 수습했지만, 훼손이 심해 지문 채취도 어렵고, 얼굴도 뼈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울산해경 : 부패가 좀 많이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얼굴은 지금 현재 백골화가 되어있는 상태고.]

해경은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는데, 수사는 초반 인근에서 실종된 30대 중반 외국인 선원의 시신일 가능성을 염두에 뒀습니다.

하지만 수사는 곧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국과수의 시신 치아 분석 결과 변사자의 나이가 만 17세에서 19세로 추정됐던 것입니다.

수사가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던 상황, 국과수는 '얼굴 복원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018년도에 도입된 얼굴 복원 작업은 머리뼈를 CT로 촬영해 분석한 후 그동안 축적한 한국인 얼굴뼈 데이터와 대조해 실제 얼굴 모양과 크기를 예측합니다.

[이원준/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치의학자 : 3차원 스캔된 CT 데이터를 재구성해서 분석 대상이 되는 머리뼈의 눈코입은 어떤 위치와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을까라는 예측 결과들이 나오게 되거든요.]

해경은 약 한 달 만에 완성된 변사자의 몽타주로 실종자 명단과 비교해 탐문에 나섰고, 지난달 마침내 변사자 가족을 찾았습니다.

[김훈재/울산해경 형사3팀 : 성명불상 변사체 일치한다고 나왔거든요. 사진도 보니까 되게 비슷한 거 같아요.]

국과수는 한층 진화한 첨단 기술을 미제 사건 등에 적극 활용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엄소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