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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당신을 위한 특급처방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북적북적]

예민한 당신을 위한 특급처방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북적북적]

[골룸] 북적북적 393: 예민한 당신을 위한 특급처방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배우자(친구)가 한 사소한 말에도 쉽게 화가 난다. (예/아니오)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답답하다. (예/아니오)
층간 소음에 민감하다. (예/아니오)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다음 날 힘든 경우가 많다. (예/아니오)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지 항상 걱정한다. (예/아니오)
다른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한다. (예/아니오)
먼 미래의 일까지 미리 걱정한다. (예/아니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설사나 변비에 시달린다. (예/아니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예/아니오)
가족이 늦게 들어오면 사고가 난 것 같아 불안하다. (예/아니오)
… (후략) …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中

위 문장들을 읽으며 대부분 '예'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매우 예민한 사람일지 모른다. 이 항목들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전홍진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에 실린, 자신이 매우 예민한 사람인지 스스로 평가해 보는 질문 중 일부다. '매우 예민한 사람' (Highly Sensitive Person)이란 '외부 자극의 미묘한 차이를 인식하고 자극적인 환경에 쉽게 압도당하는 민감한 신경시스템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2006년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제시한 개념으로, 의학적인 용어나 질병 이름은 아니다.
예민한 사람들이 보는 세상은 덜 예민한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비교하자면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를 장착하고 매우 복잡한 프로그램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와 같습니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 이렇게 예민하면 뇌가 과부하에 걸릴 것입니다.
-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中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다'니, 차라리 초능력이라면 좋으련만, 매우 예민한 사람들에겐 세상이 너무 많은 자극인 셈이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일이나 트라우마, 낮에 학교나 직장에서 힘들었던 일을 잊지 못하고 곱씹어 계속 생각한다.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거나 어지럽기까지 하다. 밤에도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늘 긴장감이 높다 보니 에너지가 쉽게 소진된다. 게다가 이런 예민함은 기질적으로 타고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결국 이번 생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기운이 빠질 만도 하다.

하지만 좌절금지. '자신이 매우 예민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잘 관리하면' 예민함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우 예민한 분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기 때문에 '아이디어 뱅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예민한 특성은 패션이나 디자인, 광고 등에 탁월한 역량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꼼꼼하고 세심하기 때문에 은행· 출판· 회계 업무 등도 잘 합니다. 이런 분들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따라서 회사에 손해를 끼칠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습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中

예민한 분들이라면, 이 얘기에도 '맞아, 나도 그래'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아이디어 뱅크'로서의 장점을 잘 발휘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번 주 <북적북적>에서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의 저자인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와 함께 예민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예민함을 알아차리고 관리해서, 예민함을 장점으로 살려 살아갈 수 있는지 알아본다.

부정적인 생각을 끊어내고 좋은 생각의 패턴에 익숙해지는 방법, 좋은 생활 습관을 만드는 비결, 힘든 일이 있어도 회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안전 기지' 찾는 법, 쉽게 소진되는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충전에 필수인 '수면' 방법을 비롯해 책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까지 들어본다.

전홍진 교수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고 살아가는 건 '무면허 운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고. 오늘 <북적북적>이 위험한 무면허 운전 대신, 안전하고 편안하게 내 삶을 운전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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