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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스트] "아, 이 장면!"…라이브 연주로 영화를 즐기다, '필름 콘서트'

네, 영화 반지의 제왕이 상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저곳은 영화관이 아니라 세종문화회관입니다.

200명 넘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영화를 상영하는 3시간 동안 진행에 딱 맞춰 음악을 연주합니다.

영화를 상영하면서 영화 음악은 라이브로 연주하는 필름 콘서트인데요,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반지의 제왕뿐만 아니라 슈퍼맨, 주라기 공원 같은 추억의 영화들이 필름 콘서트에서 상영됩니다.

영국의 유명 공연장은 필름 콘서트를 이렇게 홍보하고 있죠.

원래 영화음악은 태생이 라이브 연주였습니다.

지금은 낯선 이 장면이 무성영화 때는 당연했습니다.

그래서 영화음악에 클래식 곡이 쓰였고, 클래식 작곡가들이 영화산업에 유입됐습니다.

지금도 영화 음악 중에는 클래식이 기반인 경우가 많은데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영화에서 그의 음악이 빠질 수 없죠.

히사이시 조는 최근 클래식 명가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음반을 냈고 스타워즈, 주라기 공원 등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는 베를린 필, 빈 필과 함께 연주한 음반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몇 소절만 들어도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영화음악 콘서트도 좋지만요, 영화 한 편을 온전히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감상하는 필름 콘서트는 더욱 다층적이고 몰입감 높은 공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인데요, 지난해 국내 클래식 공연 중 티켓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필름 콘서트는 한국에서는 2018년 스타워즈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코로나 이후 공연계 유행이 됐습니다.

추억의 히트작이나 팬이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필름 콘서트가 인기인데요, 이렇다 보니 영화음악 공연이 주업인 오케스트라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김재원/위(WE)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 영화 음악은 또 요즘의 추세는 사실 미디(MIDI)나 전자악기를 많이 쓰는 추세인데, 어떻게 보면 영화 음악에서 지금 또 다른 클래식이 생겼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금 아쉬운 건, 이렇게 필름 콘서트가 매진되고 많은 영화음악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데 대부분 외국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는 대규모 흥행작을 내기 시작한 역사 자체가 짧고, 연주곡보다는 노래가 부각돼서 오케스트라로 연주할 곡이 많지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많은 영화음악가들이 활약하면서 연주곡도 기억에 남는 흥행작들이 나오기 시작했죠.

이 음악, 많이 들어보셨죠?

음악도 인상적인 영화였죠, 올드보이 20주년 기념 필름 콘서트가 최근에 열렸습니다.

또 기생충, 오징어 게임의 정재일 씨가 영국 클래식 음반사와 계약했을 정도로 한국 영화 약진과 함께 음악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케이팝 콘서트처럼, 한국 영화 음악 콘서트도 전 세계인이 즐길 날이 올지, 기대해 봅니다.

(기획 : 권영인, 구성 : 박정현, 영상취재 : 전경배·김남성·김원배·황인석·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서승현·서동민, 영상출처 : 로열앨버트홀·도이치그라모폰·라이브러리컴퍼니·제천국제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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