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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8월 실업률 3.8%로 18개월 만에 최고…"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 8월 실업률 3.8%로 18개월 만에 최고…"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 미국 식당에 부착된 구인광고

뜨겁게 달궈졌던 미국의 노동시장이 지속해서 서서히 식어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신규 고용지표가 나왔습니다.

8월 실업률이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고, 수정된 6∼7월 통계는 고용 증가 폭 둔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8만 7천 개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만 건을 상회했지만, 지난 12개월 평균 증가 폭(27만 1천 건)을 대폭 하회하며 노동시장 과열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업종별로는 보건의료(7만 1천 개), 여가접객업(4만 개) 부문에서 고용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시장은 실업률 상승과 이전 통계치 하향 조정에 더욱 주목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8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3.8%로 지난해 2월(3.8%)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변동이 없었던 경제활동참가율이 8월 62.8%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게 실업률 상승의 배경이 됐습니다.

이는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6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고 있거나 취업을 위해 구직활동에 참여한 사람 수가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날 발표에서 6∼7월 고용 지표 수정치는 이전 발표 대비 10만 개 이상 대폭 하향 조정됐습니다.

6월 고용 증가 폭은 직전 보고서의 18만 5천 개에서 10만 5천 개로 8만 개 대폭 줄었고, 7월 고용 증가 폭은 직전 보고서의 18만 7천 개에서 15만 7천 개로 3만 개 줄었습니다.

이는 지난 보고서 발표 후 새로 집계된 민간·정부 고용 정보를 추가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6∼7월 고용 증가 폭이 기존 통계 대비 11만 개나 줄었다는 사실은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2% 오른 33.82달러로, 증가율이 전문가 전망치(0.3%)를 밑돌았습니다.

고용 증가 폭 둔화, 실업률 상승, 임금 상승률 둔화 등을 담은 이날 보고서 내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습니다.

대량 해고를 유발하지 않은 채 고용시장 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가 '골디락스' 상태로 가고 있다는 전망도 더욱 힘을 얻을 전망입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물가상승이 없는 이상적인 상황을 말합니다.

월가의 저명 경제학자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액면 그대로 보자면 이번 고용보고서는 경제지표에 높게 의존하는 연준이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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