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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알레스 기습 입맞춤, '성범죄' 조사…사퇴 촉구 시위

<앵커>

얼마 전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선수에게 갑자기 입맞춤한 사건 이후,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일어날 만큼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여성 총리의 동거인이 성차별적 발언을 해 여성 인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23 여자월드컵 시상식, 우승의 주인공인 스페인 선수들의 축하 자리에서 돌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국가대표 에르모소 선수의 머리를 양손으로 붙잡고 기습 입맞춤을 한 것입니다.

비난이 일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나쁜 의도는 없었다, 실수였다"고 사과했지만, 사퇴 요구에는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행동"이었다며 "페미니스트들의 거짓된 공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선수는 "키스에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거짓 해명 논란까지 더해지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90일 직무 정지와 에르모소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고, 스페인 검찰은 성범죄 가능성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마드리드 시내에서는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가두시위가 벌어졌고, UN 인권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마르땅/시위 참가자 : (강제 키스는) 역겨운 행동입니다. 축구협회장으로서 권력 남용에도 해당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멜로니 총리의 동거인인 잠브루노가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여성들을 향해 '술에 취해 이성을 잃지 않는다면 성폭행을 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거센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남성 중심적인 '마초주의'의 민낯을 드러낸 잇단 사건을 계기로 유럽에서는 여성 인권을 보장하고 성 차별을 철폐하라는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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