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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발전기금'이라더니…노래방 · 휴게소에서 '펑펑'

<앵커>

한국체대 체조부가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들의 계약금 일부를 강제로 걷어간다는 소식, 저희 끝까지판다팀이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모인 돈을 어디에 썼는지 알 수 있는 계좌 내역을 저희가 추가로 확보해 살펴봤더니 학생들 발전기금으로 썼다는 체조부 측 해명과는 다른 내역이 다수 나왔습니다.

화강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체대 체조부 졸업생들이 실업팀에 입단하면서 받은 계약금 일부를 송금한 개인 명의 통장, 당시 한체대 학생이던 계좌주는 '공금 통장이 필요하다'는 조교 지시로 통장을 개설해 넘겼다고 말합니다.

[B 씨/한체대 출신 선수 : (통장을 누가 관리를 하셨던 거예요?) 그때 조교 선생님이요. 단체복이랑 산다고 들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내역을 보면 국가대표 출신 등 졸업생 2명이 600만 원을 입금하고 며칠 뒤, 2분 사이 400만 원이 인출되는 등 꼬리표가 남지 않는 현금 인출만 모두 13차례에 걸쳐 975만 원에 달합니다.

한체대 체조부, 실업팀 계약금 송금 통장 입출금 내역

지도자들이 사적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곳곳에 드러납니다.

노래주점에서 체크카드로 55만 5천 원을 결제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만 7천 원을 결제하는 등 재학생을 위한 체조부 발전기금으로 투명하게 썼다는 체조부 측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즐비합니다.

한체대 체조부, 실업팀 계약금 송금 통장 입출금 내역

[A 교수/한체대 체조부 (지난 7월) : 보통 이제 그 돈이 들어오면 뭐 아이들 운동복을 산다든지, 훈련용품으로 쓰죠. 훈련용품.]

끝까지판다팀 보도 이후 스포츠윤리센터는 이런 비리가 일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며 오늘(1일)부터 전 종목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한국 체조계 실세이자 부적절한 송금의 배후로 지목된 한체대 A 교수의 또 다른 비리도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윤리센터는 체조협회 임원이던 A 교수가 업무활동비 카드로 배달음식을 먹거나, 배우자 차량 주유를 하는 등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확인해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상민/변호사 : 조사 결과를 봤을 때 배임죄에 해당할 사항이라고 보입니다. 이러한 행동 자체가 계속 용납되고 있다는 것은 그 집단에서 필요로 하는 내부적인 통제 절차가 전혀 운영되지 않고 있거나….]

각종 비위 의혹을 전달받은 체조협회는 A 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직무를 정지시켰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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