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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간 한국인 뎅기열로 사망…동남아 여행 주의

<앵커>

방글라데시에 갔던 한국인이 모기가 옮기는 뎅기열에 감염돼서 숨졌습니다. 보건당국은 현재 동남아 국가에 뎅기열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채집된 뎅기열 매개 흰줄숲모기입니다.

이 모기가 뎅기열 환자를 문 뒤 다른 사람을 물 때 뎅기열 바이러스가 전파됩니다.

국내에는 뎅기열 환자가 없어 국내 감염 위험은 거의 없지만, 문제는 국외 유입 환자입니다.

국내 뎅기열 환자는 8월 26일 기준 1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배 늘었는데,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한국인이 자주 찾는 동남아 나라에서 감염된 것입니다.

뎅기열에 처음 감염됐을 때는 대개 잘 낫지만, 2번째부터는 치명률이 5%로 치솟습니다.

1번째 감염 때 생긴 항체가 2번째 감염을 오히려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해자도 2번째 감염으로 추정됩니다.

기후 변화로 모기 매개 감염병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타운대 조사 결과 적도 부근 아프리카 모기들이 매년 평균 4.7km씩 극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때문에 10억 명의 인구가 뎅기열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근화/한양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 모기는 온도 조절 기능이 없습니다. 따라서 외부 온도에 매우 민감하고요. 기온의 상승에 따라서 모기의 분포 지역 및 고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국외 유입 뎅기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추석 연휴 국외 여행 때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과거에 감염됐던 사람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공항과 항만의 국립검역소에서 오는 11월까지 뎅기열에 감염된 적이 있는지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CG : 서동민, 화면제공 :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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