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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이준석 "이재명 단식? 자발적 궐위"…박수현 "검찰 수사 응해야 성공"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이재명 단식, 황교안과 비슷해…공천 앞두고 '출석부' 쓰나
버틸 수 있는 물리적 한계 2주, 탈출구 마땅치 않다
尹 이념 강조, 경제 자신 없는 것…외교로 경제 못 풀어
수도권 위기론은 진심…현시점 인재영입은 백해무익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이재명, 진정성 인정 받으려면 檢 수사 등 약속 지켜야
단식 중 檢 출석해 조사 받으면 이미지 형성, 성공할 수도
尹 철학적 기반 없이 이념 강조…與도 "옳으십니다"만
대외협력실 '할 일 없다'더라…檢 출신들이 메시지 장악해 주도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9월 1일(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김태현 :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으로 여의도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는 한때는 내부자, 지금은 잠깐 외부자. 이 두 사람과 함께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준석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안녕하세요. 한때 이 노래가 이 전 대표를 상징하는 노래 같았는데.

▶이준석 : 잠깐 그랬죠. 대표 되고 그때 취임연설에서 얘기했을 때 그런 회자가 됐었죠.

▷김태현 : 왜 불안한 눈빛으로 여의도를 지켜봤었는데 실제로 본인의 안 좋은 예상이 맞았습니까?

▶이준석 : 지금 상태가 심각하잖아요, 지금.

▷김태현 : 왜요?

▶이준석 : 정치 실종 이런 상투적인 표현을 쓸 게 아니라 지금 모든 지표가 여당의 위기로 나타나고 있어요. 당장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올 연말에 또 출산율 통계가 0.6까지 떨어질 것이다.

▷김태현 : 심각한 문제죠.

▶이준석 : 라는 이야기 나오고. 그럼 이건 이제 이민을 하든 뭐하든 안 되는 것이거든요. 거의 0.1 떨어질 때마다 이민을 한 몇만 명씩 더 받아야 되는 그런 상황인 건데 그게 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지금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되는 상황 속에서 세수도 부족해지고. 그러니까 정치적 수단이 없어진다는 얘기죠, 세수가 줄어든다는 얘기는. 퍼펙트스톰이 오고 있는데 지금 타조처럼 머리를 박고 앉아가지고 수도권에서 서울은 해 볼만 하고 경기도는 따라붙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하는 것은 6.25전쟁 시작하자마자 터지자마자 이승만 대통령이 '상태 어때' 그랬더니만 신성모 국방장관이 '각하, 명령만 주시면 내일 평양으로 돌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 하는 사람들 있거든요. 지금 그 꼴을 대한민국 여당이 하고 있는 거예요.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사람들 위주로 아니면 지도부라고 하는 사람들 위주로 해서. 다 그러고 있을 겁니다. 각하, 말씀만 주시면 내일 민주당 박살낼 수 있습니다, 이러고 있을 겁니다.

▷김태현 : 이 얘기는 왠지 이준석 전 대표가 할 얘기 많은 것 같은데 이건 잠시 후에 이야기를 나눠보고 먼저 오늘의 가장 뜨거운 이슈, 최근 있었던 이슈 이것부터 질문을 드릴게요. 박 전 수석께.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왜 이 타이밍에 무엇을 위해서 단식을 했다고 보시나요?

▶박수현 : 이재명 대표는 본인이 이야기했듯이 최근 일만 보더라도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논란으로 상징되는 이념 논란 그리고 국민의힘 연찬회에 가서 본인께서, 당신께서 직접 말씀하셨던 그런 이념. 그런데 말이 좀 무시무시하잖아요. 아무리 당신이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철학적 기반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용어는 그렇게 쓰는데 그것이 반대로 공산전체주의, 그 맹종 세력 이렇게 지금 국민을 양분하고 있는데 저도 그것도 양분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준석 대표도 어제 TV에 나와서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이념을 가지고 묶을 수 있는 지지세력이라고 하는 게 지금 6.25 이후에 수십 년이 지났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일부밖에 되지 않는 거잖아요. 그런데 대통령이 왜 이렇게 이념에 올인할까. 이 대표 지금 말씀하신 대로 나라가 총체적으로 경제 이런 게 위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계속 어떤 이야기를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문제 등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응답이 없잖아요. 그럴 때 야당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싸우는 것밖에 없다. 그 싸우는 것이 장외투쟁, 국민을 상대로 직접 말씀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인데 이 대표의 그 선택의 진정성은 저는 인정해 드리고 싶으나 그러나 당장 벌써 당내에서부터도 그렇고 국민의힘에서는 방탄단식이다 이렇게 지금 비아냥거리고 있는 것 아닙니까? 결과적으로 저는 단식 잘하시되 그러나 이것이 진정성을 인정받고 성공하려면 대통령은 응답이 없더라도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받으려면 이제 9월에 있을 검찰 수사의 문제에 진정성 있게 응하고 국민에게 한 약속들을 제대로 지켜내는 모습을 보일 때 이 단식도 방탄단식이라는 오명에서 벗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라는 얘기는 본인이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그 공약 지키라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박수현 :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떻게 봐요? 이재명 대표의 단식, 무엇을 위해서 이 타이밍에 단식을 했다고 봅니까?

▶이준석 :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저는 맞상대로서 대선 때도 이재명 대표를 계속 견제하는 역할을 했고 지방선거 때도 사실 그때는 선거를 치르면서 상대해 봤으니까 중간중간에 이벤트성으로 뭔가 해명이 안 되는, 해석이 안 되는 것들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그냥 농담으로 웃자고 얘기하자면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갑자기 어퍼컷 세리머니한다고 해서 언론에서 주목하고 유명해졌던 적이 있어요.

▷김태현 : 있었죠.

▶이준석 : 저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 어떻게 반응하나 봤더니만 그다다음 날에 갑자기 와서 허경영 씨가 하는 무궁화 발차기를 따라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걸 보고 사람들이 발차기가 멋있나부터 시작해서 왜 하는 거지 이랬는데 좀 강박관념이 싸여서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 외에도 지방선거 때도 이런 이벤트들 하는 걸 보면 목적이 불분명한 것들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이 단식이라는 것도 목적이 왜 불분명하냐 하면 여기서 예를 들어 단식이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들어가는 명분과 중단하는 명분이 명확한 상황에서 돌입하는 거다 이렇게 하거든요.

▷김태현 : 특히 출구전략이 있어야지.

▶이준석 : 그렇죠.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과거 YS, DJ처럼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정확히 무엇을 대상으로 하는지.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언행을 대상으로 한다는 건 별로 와닿지 않거든요. 구체적으로 짚이는 사안이 있어야 되는 건데 저라면 만약에 굳이 단식을 해야겠다고 그러면 이렇게 국회에 앉아서 할 게 아니라 육사 앞에 가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대 단식을 하겠습니다.

▷김태현 : 차라리 그렇게 구체적으로?

▶이준석 : 그러면 지금 예를 들어서 흉상 이전 관련해서는 거의 한 7:3, 8:2까지도 여론이 나올 수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그러면 거기서 이재명 대표가 저건 이재명 대표가 다른 건 차치하고 옳은 일하는 거다라는 평가를 광범위하게 받을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건 제가 봤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를 문제 삼는 거잖아요. 하루이틀 그랬습니까, 지금? 그리고 이게 나이 벌써 다 육십 넘으신 분들인데 갑자기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의 매너가 바뀌기를 기대하고 이렇게 하는 겁니까?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하기를 기대하는 겁니까?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는 것이고 3개 항으로 내건 것 자체도 너무 두루뭉술하잖아요, 지금.

▷김태현 : 추상적이라는 거죠?

▶이준석 : 저는 이건 왜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평가하는 것도 참 어렵다.

▷김태현 : 그러면 박 수석 보시기에 이 대표가 세 가지 요구 걸었어요.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그다음에 오염수 방류 중단 촉구 그리고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개각, 이 3개 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아니면 전혀 없다고 보세요?

▶박수현 : 3개 중에 받을 게 전혀 없죠.

▷김태현 : 그러면 전혀 없으면 출구전략이 있어야 되잖아요. 어떻게 그만두려고 하는 거예요?

▶박수현 : 역대 단식투쟁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이 대표 말씀하신 대로 구체적인 타깃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김대중 대통령의 지방자치제 실현이라든가 또 YS가 나중에 풀면서 이런 말씀도 남겼죠. 앉아서 죽기보다 서서 싸우겠다고 하는 명언을 남기면서 탈출도 하고 했는데 또 손학규, 이정미 대표 최근의 단식을 보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관철이라든가 이런 것이 있었는데 너무 세 가지가 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혀 받을 가능성 없는 것을 두루뭉술하게 던졌어요. 그런데 제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지혜롭다고 하는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할 리는 없거든요. 뭔가 있을 거예요.

▷김태현 : 노림수가 있다?

▶박수현 : 그래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전혀 응답이 없는 불통 대통령이라고 하는 이미지를 더 고착시키려고 하는 전략이 아닐까라고 하는 아주 애써서 선의로 해석을 해 봅니다.

▶이준석 : 그러니까 이게 원래 단식이라는 것도... 저도 살면서 딱 한 번 해 봤거든요, 손학규 대표 단식 물러나시라고. 이정현 대표 물러나시라고.

▷김태현 : 16년 말에.

▶이준석 : 이정현 대표 물러나시라고 단식을 해 봤는데.

▷김태현 : 그때 어떻게 됐죠?

▶이준석 : 저는 진짜 물하고 소금 가지고 13일 했습니다. 그런데 해 보면 제가 그때 30대 초반이었지만 한 하루에 400g 정도씩 빠지고요. 첫날, 이튿날, 3일째는 한 800g씩 빠지고요. 한 3, 4일쯤 되면 소위 머리가 띵합니다. 이게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이재명 대표가 그래도 야당 대표면 대한민국 정치의 중요한 일각을 차지하고 있는 분인데 야당이 한 3, 4일 뒤부터는 자발적 궐위 상태에 들어가는 겁니다, 야당 대표가.

▷김태현 : 실질적으로.

▶이준석 : 그때부터는 아무 생각도 안 나요. 그냥 누우면 자고 싶고 이런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지금 정말 본인이 생각하기에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있다고 하면 자발적 궐위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 옳은 전략이냐. 이 똑같은 걸 했던 분이 누구냐 하면 옛날에 황교안 대표예요. 자발적 궐위 상태로 들어가셨어요. 그래서 그때 저는 그래서 여기서 아까 박수현 수석님과 약간 다르게 보는 것은 그럼 그때 황교안 대표를 놓고 자유한국당이나 보수진영에서 어땠느냐? 저걸 도와주러 가겠다는 것보다도 저거 공천 앞두고 출석부 쓰는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이었던 거죠.

▷김태현 : 사실 당시에 많은 의원들이 청와대 앞에 단식하는 데 가고는 했어요.

▶이준석 : 그렇죠. 요즘은 특히 유튜버들 많기 때문에 유튜버들이 앞에 진치고 가서 누가 오는지 아닌지 다 기록해놓고 나중에 그것 가지고 씹거든요. 단식 5일째가 됐는데 어떻게 주요 당직인 누구누구는 코빼기도 안 비치냐. 민주당 버전으로 하면 이런 거죠. 저런 놈이 수박 아니냐 이렇게 나오겠죠, 이제.

▷김태현 : 그러면 역시 이재명 대표의 당내 권력 강화를 위한 승부수다, 이런 거예요?

▶이준석 : 그런데 강화할 권력이 없어서 문제인데, 지금. 지금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또 이것 때문에 180명이 전부 다 심판대에 놓인 겁니다. 저는 리더로서 이재명 대표가 본인이 공천을 한다 생각해서 이렇게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당장 대다수의 국회의원들, 민주당 국회의원들한테는 불편함 그 자체일 거예요.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김태현 : 그럴 수도 있겠네.

▶이준석 : 지금 이원욱 의원님 얼마나 머리 아프시겠습니까?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김태현 : 예전에 조응천 의원이 어떤 인터뷰에서 보니까 '체포동의안이 올라왔을 때 퇴장하는 것. 퇴장하는지 퇴장 안 하는지가 일종의 이제는 후미에다. 의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잣대로 보는 거다.' 이런 얘기했었는데 그러면 이재명 대표의 단식도 그런 거라는 거죠?

▶이준석 :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이재명 대표가 지금 시점에서 이렇게 불편함을 야당 내에 쫙 야기하는 것도 왜 하는지는 알겠는데 그다지... 제가 비슷한 위치였다면 안 할 겁니다.

▶박수현 : 저도 생각이 지금 윤석열 정부를 무능, 폭주 정권이라고 규정을 하면서 제1야당이 할 일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김태현 : 정기국회가 시작했죠.

▶박수현 : 정기국회는 또 야당의 시간이고 판인데 이때에 당 대표께서 단식에 들어가는 것은 만일 제가 가정을 해서 당 대표라면 이 단식투쟁의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진두지휘하면서 야당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왕에 시작하셨으니까요. 그 진정성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동의하고 인정을 하지만 그러나 이 단식의 효과를 분명하게 이재명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그리고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반대하는 국민의 몫으로 성과를 내야 되는데 방법이... 지금 오늘 벌써 문체부에서 매일 정리하는 언론 정리본을 보니까 거기에 제1야당 대표의 단식 기사가 기타란의 저 밑에 가 있더라고요. 그만큼 언론이나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시작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끝까지 이것이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중간에 예를 들어서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 예를 들어서 그 단식하던 모습으로 검찰에 출석한다든가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그런 이미지 형성에 굉장히 저는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지금 민주당 내에서는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지역위원장들 중심으로 오늘 아침에 한 토론들을 보니까 이재명 대표의 단식장에 얼굴 비추러 가지 말자. 왜 그러냐? 동조한다는 것은 내가 지키고 있는 현재 내 지역에서 내가 동조 단식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자기 지역에서 그렇게 해야 이재명 대표의 단식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성공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하자고 하는 그런 움직임들도 지금 있는데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어요.

▶이준석 : 누가 가기 시작하면 다 따라갑니다. 이걸 뭐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남들 뭐하는지 보고 있다가 이거 가야 되는 분위기다 하면 다들 고민대에 놓일 거고요. 일부는, 나중에 가서. 오늘은 아닌데 한 4, 5일쯤. 아까 제가 말했잖아요. 그냥 눕고 싶어요, 계속 그러면.

▷김태현 : 몸이 힘드니까 그건 어쩔 수 없죠.

▶이준석 : 이재명 대표 눕잖아요? 그럼 옆에 가면 수발드는 사람도 나타날 것이고요. 수발드는 사람 보면서 나도 가야 되나 하면서 슬슬 보통 소금 들고 나타납니다. 소금단식 한다고 하면 이게 자염이니 뭐니 죽염이니 뭐니 들고 나타나서 옆에 앉아 있다 가고 이런 사람 생길 것이거든요. 굉장히 이건 비효율적이고 민주당에 건강하지 않은 형태의 어떤 정치 또 하나의 이벤트로 남을 겁니다.

▷김태현 : 이제 그러면 어쨌든 어제 국민의힘의 첫 반응은 방탄단식이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한동훈 장관한테 물어보니까 검찰 수사는 스케줄대로 간다, 피의자가 단식한다고 안 하는 것 아니다. 이런 원론적인 얘기를 내걸었어요. 중앙지검, 대검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이준석 : 제가 이재명 대표가 하는 단식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그냥 분석이고요. 두 번째로 여기에 대해서 정당의 공식논평이나 아니면 법무부 장관이 쪽박을 깰 필요는 없는 겁니다.

▷김태현 : 그건 무슨 얘기예요?

▶이준석 : 아까 말했던 것처럼.

▷김태현 : 하라고 놔두는 거예요, 그냥?

▶이준석 : 본인은 도취돼서 진정성 있다고 생각해서 하는 단식에 대해서 가서 이렇게 한마디 얹고 조롱할 필요는 없다. 저는 제가 그냥 분석하면서 비효율적이다. 그리고 이건 지금 상황에서 하면 안 되는 거다까지는 하겠지만 한다는데 어떡하겠습니까?

▷김태현 : 그런데 일단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검찰이 수사를 합니다. 결국 영장을 검찰이 쳤어요. 그럼 체포동의안 올라오면 그럼 비명계 의원들은 발이 좀 묶이나요? 왜냐하면 당 대표가 단식하고 있는데 이걸 영장실질심사 받으세요라고 가결하기도 그렇고 부결하기도 그렇고 애매할 것 같은데.

▶박수현 :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 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재명 대표가 바로 그걸 노린 것이다. 그리고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정면돌파. 이런 여러 가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야박한 거죠. 한 사람이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을 하는 것, 일단 그 속내에 대해서 어떻다고 하고 싶은 말은 있더라도 그것은 존중해 줘야 저는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나 어쨌든 이재명 대표의 이 단식이 그런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시기에 그런 방법을 선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아까도 제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이제 이것을 출구전략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로 자연스럽게 토론이 넘어가겠지만 저는 제가 순진한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김기현 대표가 어차피 속은 어떨지 모르지만 겉으로 파트너인데 텐트 한번 안 가시겠습니까? 예를 들어 쓰러지기 직전에 한번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안 가면 김기현 대표가 속 좁은 사람이라고 비판받겠죠. 그럼 갔을 때 거기서 김기현 대표가 대통령은 요구조건에 반응하지 않더라도 당 대표끼리 우리 이렇게 한번 해 봅시다라고 해서 김기현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손을 붙잡고 일으키면서 그래도 여당의 대표로서 무엇인가 대통령 대신 약속할 수 있는 이런 어떤 기회를 열어서 완전히 단절된 여야의 대화의 물꼬를 그렇게라도 트는, 서로의 명분을 갖는, 윈윈하는 그런 모습을 저는 순진한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그려봐요.

▷김태현 : 이 전 대표. 박 전 수석이 순진한 겁니까, 아닙니까? 김기현 대표의 방문을 통한 해결.

▶이준석 : 안 할 걸 아니까 얘기하시는 거죠. 어떻게 순진한 겁니까, 이게? 굉장히 고도의 김기현 대표가 가불기 걸리기를 바라는 그런 멘트시라고.

▶박수현 : 미리 돌려까기라고.

▷김태현 : 고도의 정치적 계산?

▶이준석 : 그런데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제가 봤을 때는 지금 탈출구가 마땅하지 않고요. 혹시라도 탈출구가 있다고 한다면 이재명 대표가 단식하는, 물리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인 한 2주 정도 사이에 윤석열 정부가 굉장한 지지율의 급락을 겪는다든지 이런 상황 속에서 여론 반전이 필요할 때 손 내미는 정도의 이벤트가 있겠고 나머지 가능성은 없고 본인이 풀고 가야 될 겁니다.

▷김태현 : 본인이 그냥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저 오늘부터 안 합니다 이렇게 하기는 애매하잖아.

▶이준석 : 가장 대표적인 게 물리적 한계에 가면 실려 나오는 건데 그건 솔직히 저도 별로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몸이 망가지는 형태로까지 단식을 가서는 안 되는 것이거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른 얘기 좀 해 보죠.

▶이준석 : 잠깐, 이것.
▷김태현 : 뭐요?

▶이준석 : 검찰이 이런다고 해서 수사를 안 할 거냐고 하시는데.

▷김태현 : 하죠.

▶이준석 : 저는 하는 동안은 수사하겠지만 소환이나 아니면 구속영장 청구는 못할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영장 청구는요?

▶이준석 : 왜냐하면 국민 정서상 그래도 단식하고 있는 사람한테 어떻게 그걸 때리냐 이렇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검찰도 어차피 이게 물리적 한계가 2주란 말이에요, 단식이라는 게.

▷김태현 : 2주 넘어서 하겠죠, 뭐.

▶이준석 : 2주 넘어서 하겠죠.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이걸 방탄 목적으로 했다 하기에는 또 이것도 그렇게 시간을 끌 상황도 아니거든요.

▷김태현 : 어차피 단식 중단하고 건강 좀 회복하면 그다음에 검찰이 영장 치면 되니까?

▶이준석 :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이재명 대표가 진짜 이걸 늘리려는 목적이 있어서 2주 단식하고 2주 회복기다. 이렇게 해 봐야 한 달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건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박수현 : 그래서 저도 검찰이 결과적으로 단식으로 쓰러져 누워 있는 이재명 대표가 휠체어에 실려서 검찰에 출석하는 그런 모습을 검찰이 연출해 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최근에 여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어떤 이념 관련 발언 얘기 좀 해 보죠. 박 전 수석은 아마 비판적으로 보실 것 같고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이 왜 이 타이밍에 이 얘기를 지속적으로 계속 꺼낸다고 보세요? 의도.

▶박수현 : 저는 이 문제를 비판할 가치가 있나 그런 정도로 생각을 합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다 박물관에 가 있고 무덤에 가 있는 그런 이념을 지금 꺼내서 부관참시를 합니까?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아까 이 대표께서 나라에 대한 총체적인 경제, 이런 걱정을 해 주셨는데 정말 심각하죠. 그리고 지역에서 국민들을 직접 만나고 있는 정치인 입장에서 보면 국민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데 지금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문제는 지도부가 결과적으로 자신들에게 굉장히 유리한 지역주의에 기반하고 있는 출신들이 전부 다 지도부에 포진이 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 봐서는 강원도, 충청도, 영남 같은 그런 정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민심 위에 살고 있는 그런 전체 국민의 그런 어떤 사고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들만 대변하고 있는 거죠, 끼리끼리. 그런 측면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저는 첫째 본인의 어떤 철학적인 기반이 굉장히 저는 부재하다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만 해도 민주주의라는 집을 떠받치기 위해서는 자유와 평등이라고 하는 이 두 가지의 기둥이 동시에 튼튼히 서야 민주주의 집이 무너지지 않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민주주의 시대에 살면서 민주주의자라고 말을 하면서 자유만 강조합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적 기반이 윤석열 대통령이 경도돼 있다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어떤 경도된 모습을 대통령이 보인다면 국민의힘이라도 대통령님, 그게 아닙니다라고 바로잡아줄 기둥이 하나 있어야 되는데 그것마저도 아까 얘기했듯이 어떤 지역에 기반한 지도부들이 유리한 것을 하다 보니까 국민의 여론을 잘 못 듣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각하 옳으십니다, 이런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거죠.

▷김태현 : 이 전 대표는 어떻게 봅니까? 왜 윤석열 대통령이 이 타이밍에 이 얘기를 무엇을 위해서 꺼냈는가.

▶이준석 : 경제에 자신감이 떨어진 거죠.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으로 가는 게 원래 가장 효율적인 총선전략일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잘 생각해 보시면 북한도 예전에 90년대에는 뭐였냐 하면 쌀밥에 고깃국이 구호였어요. 거기도 이념 이런 구호나 아니면 핵무기로 강성대국 이루자 이런 것 이전에 원래 쌀밥에 고깃국이 최우선 과제였다고요. 그런데 그것을 못하게 되면서 그러면 이제 우리가 강성대국을 위해서 핵보유국으로 가자 이런 다른 수단으로 가는 것이거든요. 이런 거예요. 지금 대통령께서 안보를 강조하시고 그다음에 체제경쟁 이런 걸 강조하시는데 첫째 체제경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할 대상이 마땅치 않아요, 지금. 우리가 지금 북한하고 체제경쟁할 것도 아니고 지금 대다수의 수도권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북한이 내일 우리를 쳐들어올 것이다 아니면 우리나라 내부에 있는 공산 전체주의자들 때문에 내 삶이 위협받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분 제 생각에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내일 기름값이 오르면 어떡하지, 난방비가 오르면 어떡하지 이런 것 걱정하시는 분들이거든요. 아니면 내 월급이 안 오르면 어떡하지 이런 게 진지한 고민인데 그리고 대통령께서 계속 비전을 세워야 될 곳은 쌀밥에 고깃국이거든요. 그런데 있을 밥에 고깃국이 아니라 지금 와서 갑자기 공산 전체주의자들을 봐라, 얼마나 위험하냐 이렇게 하시면 실제 겪는 위협과의 괴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죠.

▷김태현 : 그러면 경제에 포커스를 안 두고 안보나 이쪽으로 계속 포커스를 두는 거다?

▶이준석 : 처음에 대통령께서 취임하실 때 보면 경제에 대해서 굉장히 집중하려는 모양새를 보였어요. 그래서 우리 기억나는 것처럼 반도체를 핵심 산업으로 하겠다 그러면서 장관이 반도체 웨이퍼 들고 나와서 흔들고 무슨 강의를 듣는다 이런 것 나왔잖아요. 요즘 반도체 뭐하는지 혹시 들으신 것 있나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 얘기 광고 듣고 3부에서 마저 해 보죠. 3부로 돌아왔습니다. 이 전 대표 앞서 2부 말미에 하던 얘기를 제가 요약을 해 보면 원래 경제, 경제 이걸 강조해야 되니까 그게 잘 안 될 것 같으니, 플랜A가 안 되니 플랜B로 돌아와서 이념과 안보를 강조하는 거다. 이런 취지인 거잖아요.

▶이준석 : 그렇죠. 처음에 반도체 얘기하던 시절 그리고 감세를 통해서 경제 활성화시킨다는 이야기, 여러 이론들이 초기에 난무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와서 1년 반쯤 지났는데 동력이 회복이 안 되고 그리고 외교를 통해서 경제를 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많았죠. 처음에 물 반 잔을 채워놓고 물 반 잔이 따라올 거다 그랬을 때 일본이 안 주더라도 미국에서 그러면 전기차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산업의 측면에서 어느 정도 당근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배달이 안 되고 있어요.

▷김태현 : 그러면 이준석 전 대표 표현으로 봤을 때 플랜B로 가면 내년 총선은 어때요? 총선전략상으로는.

▶이준석 : 제가 수도권 위기론 얘기했을 때는 진심으로 얘기하는 것이거든요. 윤상현 의원이 이야기했을 때도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거고요. 안철수 의원이 이야기했을 때도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걸 음모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윤상현과 이준석과 안철수가 짜고 정부를 전복시키려 한다, 이런 식으로 누군가 보고를 또 했겠죠. 그런데 저랑 안철수 의원이...

▷김태현 : 짤 수 있는 관계는 아니잖아요.

▶이준석 : 짤 이유가 없잖아요.

▷김태현 : 짤 수 있는 관계가 아니잖아.

▶이준석 : 그러니까 이건 사실상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얘기하는 건데도 듣지 않는다는 것은 제가 그래서 타조에 비유하잖아요. 타조가 머리 박고 괜찮아 이러고 있는 건데 지금 시점에서 이런 겁니다. 작년쯤인가요? 제가 대통령께서 임기 초에 서문시장을 지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김태현 : 서문시장을 질러요?

▶이준석 : 서문시장 방문을 지른다. 보통 정치권에서 선거 때든 아닐 때든. 선거 때는 갈 수 있겠지만 선거 때 아닐 때 박근혜 대통령이 나중에 임기 말에 지지도가 떨어지니까 그때 한번 서문시장 갔던 정도의 이벤트가 있거든요. 그런데 임기 초부터 대통령을 서문시장에 보내는 일정팀은 뭐냐. 저 사람들 다 잘라라. 제가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지금 최근에 보면 매번 무슨 어린이들 모아서 일정하시는 것, 용산 정원에서 그렇게 하시는 것. 어디 가서 자유총연맹에서 연설하시는 것 이런 것 외에 일정이 민생행보라고 할 만한 게 없잖아요. 어제 우럭탕 드셨다는데 그것도 정말 어쨌든 민심의 바다로 들어갔다기보다는 그냥 특정 시점에 맞춰서 간 건데 정말 일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소통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거든요. 너무 메시지에 괴리감이 느껴지잖아요.

▶박수현 : 제가 청와대의 대변인과 소통수석, 홍보수석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은 언론인, 기자들과의 인맥, 네트워크 형성이 되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여기저기 들리는 이야기들을 보면, 그렇다고 기자들이 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뒤에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보면 지금 대통령실의 구성이 모든 참모들이 다 검사 출신들 아닙니까? 특히 제가 다루었던 언론 소통의 문제, 홍보수석실의 문제를 보더라도 지금 일이 옛날 청와대 춘추관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대외협력관실인가 할 텐데 기자들한테 들려오는 얘기를 보면 할 일이 없다는 거예요. 누가 하냐? 전부 검사 출신 참모들이 그런 어떤 전문적으로 해야 할 일, 지금 이 대표 말씀하신 여러 가지 민심이 반영되고 그때 타이밍에 맞는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해서 해야 할, 메시지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할 이런 문제들까지도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배제되고 검사 출신들이 그런 모든 것을 다 장악하고 주도한다는 겁니다.

▷김태현 : 대통령의 메시지나 어떤 정무 기능 이런 것까지요?

▶박수현 : 그러니까 심지어는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에 가서도 그런 중요한 일들을 담당해야 할 실무자들이 할 일이 없어서 기자들하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지요라고 하는 그것들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애초에 꼭 그 문제만이 아니라도 대통령실의 참모 구성이 지나치게 검사일변도로 구성이 됐을 때 바로 이런 사람들이 앉아서 검찰총장 주재 회의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대통령이 세계 속의 글로벌 경제를 걱정하고 대한민국의 민생을 걱정하고 하는 이런 것들이 형식적이지 실질적으로 되겠냐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요.

▷김태현 : 이준석 전 대표가 수도권 위기론 제기했었잖아요. 그래서 배에 태우네 마네 그런 얘기를 하는 이철규 사무총장의 언급도 있었고. 수도권 위기론이라는 것 돌파하려면 뭐가 제일 필요합니까? 인재 영입?

▶이준석 : 지금 시점에서는 백해무익입니다, 지금. 뭘 하더라도.

▷김태현 : 뭘 해도 안 돼요, 그러면?

▶이준석 : 지금 이 기조에 따라서 뭘 해서 되는 게 아니고 기조를 바꿔야 되는 거죠.

▷김태현 : 국정기조 같은 것을? 아니면 당의 방향성을?

▶이준석 : 국정기조도 아니에요. 국정기조라고 하면 국정기조는 다 좋은 거죠. 경제를 살리겠다, 든든한 나라를 만들겠다 이런 거니까.

▷김태현 : 그럼 뭘 바꿔요? 태도?

▶이준석 : 매너죠. 결국 이걸 처리하는 매너. 결국 매너라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김태현 : 사람?

▶이준석 : 저는 방송 나와서 몇 번 얘기했지만 대선 때 대통령이랑 만나서 독대하거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그 많은 시점마다 내가 한번씩 항상 얘기했던 게 뭐냐 하면 처음 대화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지금 시점에 저희의 대전략이 뭡니까라고 이렇게 물었어요.

▷김태현 : 당시에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에게?

▶이준석 : 지금 시점에 우리의 대전략이 뭡니까? 예를 들어서 지역별 통합을 이루는 것이냐 아니면 세대별 통합을 이루는 것이냐 아니면 뭐냐, 경제 살리겠다는 전략이냐. 대전략이 서면 거기에 따라서 세부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거든요. 저는 지금 용산에 있는 분들한테 물어보고 싶어요. 대전략이 뭐지?

▷김태현 : 총선 승리를 위한?

▶이준석 : 그것도 그렇고 나라를 이끄는 데 있어서 대전략이 뭐지? 지금 대전략이 없어 보이거든요.

▶박수현 : 전략 있죠, 대표님.

▶이준석 : 뭐요? 이념 전쟁?

▶박수현 : 무조건 전 정부 반대하는 게 전략입니다.

▶이준석 : 그건 저는 어느 정도는 문재인 정부도 예전에 적폐청산한다고 전 정부 다 털었기 때문에 집권 초기 한 1년 정도 동안 할 수 있어요.

▶박수현 : 그럼요. 인정하죠.

▶이준석 : 할 수 있죠. 그런데 그게 대전략일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그건 국민들이 바라는 어느 정도의 분풀이해 주는 것이고. 그런데 이걸 2년차, 3년차부터는 정권이 냉정하게 정책으로 평가받는 것이거든요.

▶박수현 : 저도 제가 농담처럼 말씀을 드렸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에 국민의힘 연찬회에 가서 하신 말씀은 뭐냐 하면 이거였어요. 전 정부 탓하는 것 이것 이제 안 통한다, 우리 1년 됐다. 그랬는데.

▶이준석 : 그런 말씀도 하셨나.

▶박수현 : 말씀하셨고요. 그런데 올해 연찬회에서는 정반대로 돌아가서 퇴행된 얘기를 거꾸로 하셨단 말이에요.

▷김태현 : 오히려 역행한다는 말씀이시구나.

▶박수현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대표님 말씀대로 그래요. 발전은 반성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 1년 정도는 전 정부 잘못된 것을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쳐나가는 비전을 잡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 그런 것들이 전혀 없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대통령께서 뭐라고 하셨어요? 전 정부가 마치 망하기 직전의 회사가 분식회계한 모습을 보았다.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찔하다. 도대체 이게 집권 1년 반이 된 대통령이 하실 말씀입니까?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형식적으로야 국정의 방향과 비전이 정해져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철학적으로 기반한 그런 어떤 국정운영과 비전 이런 것들이 저는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수도권 위기론 탈출방안으로 김기현 대표가 연찬회 때 그 얘기했다잖아요. 천하 인재를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라도 모셔오겠다. 인재 영입 얘기 나왔는데 그런데 어저께 제가 뉴스 보니까 김기현 대표하고 당 지도부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방문했더라고요, 현장최고위원회. 그런데 화면 보니까 그 옆에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서 있어요, 김기현 대표의 바로 옆에. 이거 뭡니까? 이거 이른바 천아용인 끌어안기, 인재 영입 뭐 이런 거예요?

▶이준석 : 2주 전에 상갓집에 논의됐던 거고요. 상갓집에서 천하람 위원장이 가서 김기현 대표 마주쳤나 봐요. 저한테 얘기해 주더라고요. 그때 순천 한번 오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사실 김기현 대표가 대표 된 다음부터 한 일곱, 여덟 차례 그런 시도를 했어요. 상갓집이다 보니까 이걸 거절 못하고 만나게 된 건데 어제 그 기사를...

▷김태현 : 그러면 김기현 대표가 먼저 가겠다고 했다는 거예요, 순천?

▶이준석 : 그렇죠. 이 기사 구도를 보면 나중에 이걸 난 걸 보니까 얼마나 웃기냐 하면 천하람 위원장도 내키지 않은 거죠, 만나는 게.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그래서 뭐라고 나오냐 하면 "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돼, 천하람" 이렇게 먼저 나오고 그다음에 "김기현, 당은 언로가 막혀 있지 않아" 이렇게 기사가 나왔어요. 보통 말이 안 되는 구도거든요. 당 대표가 무슨 말을 하면 그 하위직에 해당하는 당협위원장이 화답하는 모양새로 나와야 되는데 어제 헤드라인이 그렇게 나왔어요. "천하람,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돼. 김기현, 당은 언로가 막혀 있지 않아" 이렇게 나왔어요. 그게 뭐냐 하면 지금 상황에서 김기현 대표가 어제 그런 사진이 필요한 건 알겠는데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을뿐더러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거죠. 한번 보세요. 며칠 전으로만 되돌아가도 기세양양, 기세등등해서 천아용인은 용납할 수 없다. 장예찬 이런 사람 맨날 말하고 다니잖아요. 자기가 뭔데. 그리고 가서 일부 인사는 밥 먹는 자리에서 김용태 최고위원한테 이번 기회에 이준석의 등을 꺾어버리겠다고 얘기했다잖아요.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요, 지금. 그런데 그걸 다 당했는데 누가 그걸 그런 식으로 가서 사진 찍고 쇼하는 걸 믿겠습니까?

▷김태현 : 그러면 소위 말하는 이준석계와 천아용인과 당 지도부와의 화해, 통합 이건 어렵다?

▶이준석 : 화해는 싸웠을 때 하는 거라니까요. 화해는 야, 어제 우리 술 먹고 너무 싸운 것 아니냐? 그냥 풀자. 이렇게 하는 게 화해고요. 이건 뺑소니라고요, 지금 나온 건. 누가 잘못했고 누가 잘했고가 명확한 상황 속에서 본인들이 반성하는 게 중요한 거죠.

▶박수현 : 제가 이준석 대표님 말씀을 여러 방송에서 하도 많이 해서 죄송하기는 하나 저는 개인적으로 이준석 대표의 정치가 어떻게 발전할지 굉장히 관심 있는 사람이고 응원하는 사람인데 천하 인재가 지금 당내 이준석 대표가 있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준석 대표를 놔두고 다른 데서 천하 인재를 찾는다는 것, 그 자체가 넌센스 아닙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박수현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오늘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죠. 국민의힘의 이준석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준석, 박수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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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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