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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원로 작가 김구림, 새롭게 시도한 '실험미술' 무산됐다

[FunFun 문화현장]

<앵커>

김구림 원로 작가는 우리나라 실험미술의 선구자입니다. 김구림의 종합예술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노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실험이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김구림 / 2024년 2월 12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잔디밭의 삼각형 모양 구획 일부를 태우면 남아 있는 잔디의 현상과 타고 남은 검은 재의 흔적이 나란히 남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된 대지예술입니다.

불이 난 빌딩 사진에 기다란 낚싯대를 가로로 설치해 불과 물, 양과 음의 병존을 표현합니다.

전시 '김구림'

회화작업에서도 실제 나뭇가지를 올려붙인 뒤 캔버스에는 그림자만을 그려서 실재와 반명의 관계를 조명했습니다.

전위예술가 김구림은 이렇게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었습니다.

[우현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매체, 장르, 주제를 넘나들며 예술의 최전선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작가의 전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자동차 충돌 장면을 재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으로 제시하거나, 30여 개의 패널에서 상영되는 비디오 조각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상을 보여주는 등 최신작 두 편도 함께 선보입니다.

전시 '김구림'

그런데, 노 작가가 야심차게 계획한 실험은 무산됐습니다.

1970년 과거의 미술관을 버리자며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을 흰 광목으로 묶었던 퍼포먼스를 재연하려던 시도가 성사되지 못한 것입니다.

[김구림/작가 : 광목으로 건물을 묶는 게 무슨 건물을 손상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이 무산되고. 그러니까 왜 미술관이 필요하며, 이 나라에 말이지. 문체부는 뭘 하고 앉았는지 말이지.]

실험미술가의 실험이 무산됐다는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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