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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숨지기 전 112 신고했지만…"담배만 피우다 떠난 경찰"

지난달 28일 서울 미아동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일대를 수색하지 않고 담배만 피우다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8시 55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A 씨가 40대 남성 B 씨와 함께 숨져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발견 당시 A 씨는 양손이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얼굴에는 폭행 흔적, 다리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습니다. 집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흉기 또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A 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17시간 전인 같은 날 새벽, A 씨는 112 신고를 했었습니다.

새벽 3시 40분쯤 신고 전화를 건 A 씨는 작은 목소리로 "왜"라고만 말하고 신고한 이유와 위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신고 후 A 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곧바로 꺼지자 경찰은 생명 · 신체에 대한 위험이 임박했을 때 발동하는 '코드 1'을 발동하고 즉각 출동을 지시했습니다.

신고 9분 만에 순찰차 2대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도보로 약 2분, 40여m 떨어진 위치에 도착했습니다.

112 신고 여성 17시간 뒤 숨진 채 발견, 경찰 대응 캡처 (사진=채널 A 보도화면 캡처)

하지만 채널A는 당시 CCTV 화면을 공개하며, 영상 속 출동 경찰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제대로 수색을 하지 않고 18분 만에 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통신사상 주소지는 A 씨가 아닌 A 씨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A 씨의 가족은 새벽 4시 14분쯤 경찰에 "A 씨가 수유시장 부근 원룸에 거주한다"라고 알렸고, 이후 경찰은 A 씨에게 계속해 전화했지만 전원이 꺼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1초 정도의 짧은 신고만으로 새벽 시간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으로 출동해 대응 여력에 한계가 많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정황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숨진 두 사람의 시신을 부검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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