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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3천억 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 총책, 2년 만에 송환

<앵커>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40대 김 모 씨가 현지에서 붙잡힌 지 2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지금까지 이 도박 사이트에서 오간 돈만 1조 3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무장한 경찰 특공대원들이 줄지어 건물 안으로 진입합니다.

당황한 조직원들은 머리에 손을 올린 채 무릎을 꿇고 잇따라 검거됩니다.

지난 2021년 9월,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조직 총책 44살 김 모 씨가 필리핀 경찰특공대와 한국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2년이 지난 어제(30일) 새벽 5시쯤, 김 씨가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경찰청 관계자 : 본인 체포영장 집행할 겁니다. ○○○ 맞으시죠? 도박 공간 개설 혐의로 체포영장 발부돼 있고.]

김 씨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필리핀에서 호텔 카지노 도박 장면을 불법 생중계하거나, 스포츠 경기에 판돈을 거는 이른바 '토토'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해당 사이트에 입금된 도박 자금 규모는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김 씨의 필리핀 주거지에서 고가의 외제차 10대와 명품 가방 등이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검거 후 국내 송환을 피하려고 자신을 피의자로 한 허위 형사 사건을 현지 수사당국에 계속 접수했고, 이 재판이 길어지면서 송환에 2년이나 걸렸습니다.

[경찰청 관계자 : 형사 사건을 본인한테 거는 거예요, 다른 사람을 시켜서. 이걸 다 처분을 받고 추방 절차가 이뤄져야 된다거나 이렇게 하기 때문에….]

경찰은 김 씨가 범죄 수익으로 사들인 국내 부동산 등 7억 8천만 원가량을 몰수 보전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화면제공 :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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