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악산'의 시사회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가 기습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이들은 있지도 않은 치악산 괴담을 영화 홍보와 돈벌이에 이용하면서 원주 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 니다.
[ 김정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장 : 하나, 영화 개봉을 당장 중단하라. 하나, 영화 제목에서 치악산 세 글자를 절대 사용하지 말아라 ]
이들은 영화 속 대사에서도 지명이 들어간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제작사 측은 포스터와 예고편이 모두 제작된 상황에서 금전적,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다음 달 13일 개봉하는 영화 '치악산'은 30년 전 치악산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됐다는 이른바 '치악산 괴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논란이 되자 경찰은 실재하지 않았던 사건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 지명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6년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부정적 이미지를 우려해 전남 곡성 주민들이 반발하자 제목의 한자 표기를 바꿨습니다.
반면에, 2018년 개봉한 영화 '곤지암'은 모델이 된 곤지암 정신병원의 소유주가 향후 건물 매각에 악영향을 준다며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기각됐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과 노이즈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습니다.
( 취재 : 이주상 / 영상취재 : 박진호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