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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택시비 1천 원" "버스비 70원"…그들의 황당한 계산법

요즘 부쩍 오른 물가에 억 소리 나는 가운데 시민들의 발이 돼주는 교통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4년 만에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4천800원으로 올랐습니다.

여기에다, 이번 달에는 서울시 버스 기본요금이 8년 만에 300원 올라서 1천500원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교통비에 대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답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 현장입니다.

한덕수 총리에게 이수진 의원이 질문을 이어갑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서울시 시내버스 요금이 얼맙니까?]

[한덕수/국무총리 : 지금 버스 요금이 한 2천….]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서울시요.]

[한덕수/국무총리 : 서울시요?]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1,200원 이었는데 1,500원으로 올랐어요. 좀 알고 계셔야 할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민들한테는 이 교통비가 되게 심각하지 않습니까? 혹시 택시비도 올랐는데 얼마인지 아세요?]

[한덕수/국무총리 : 글쎄요. 한, 1천 원쯤 되지 않았나요?]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3천8백 원에서 4천8백 원으로 올랐습니다. 우리 총리님이 되게 중요한 물가 인상 요인이고, 우리 국민들께서 힘들어하시는 부분인데….]

이후 다시 발언 기회를 얻은 한덕수 총리는, "택시요금 1천 원을 얘기한 것은 인상되는 것에 대해 보고를 많이 듣고 고민을 해 착각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기본요금을 1천 원 인상한 걸 잘못 대답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택시 기본요금도 모르는 윤 정부 총리"라며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전국의 택시비 기본요금이 오른 것이 화제였는데도, 얼토당토않게 답변한 한 총리가 너무나 답답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런데 유력 정치인, 고위 관료들의 이런 모습 과거에도 자주 봤던 모습이죠, 서민들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제대로 된 서민 정책이 나오겠냐는 비아냥도 항상 따라왔습니다.

지난 2021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당시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게 택시 기본요금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김희국/국민의힘 의원 (지난 2021년) : 택시 기본요금 얼마죠? 버스는요?]

[변창흠/당시 국토교통부장관 (지난 2021년) : 카드로 하니까.]

[김희국/국민의힘 의원 (지난 2021년) : 카드는 요금 안 줍니까?]

[변창흠/당시 국토교통부장관 (지난 2021년) : 요금을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1,200원 정도.]

[김희국/국민의힘 의원 (지난 2021년) : 기본요금을 물었습니다.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3,800원입니다. 지하철 기본요금은 알고 계세요? 교통 정책을 담당하실 장관께서 대중교통 기본요금도 모르고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앞서 지난 2008년에는 정몽준 전 의원은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당시 1천 원이던 버스 요금을 "70원 정도 되나"라고 답하면서 국민들의 뒷목을 잡게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교통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게 하는 대책이 나왔는데요.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20% 정도를 되돌려받을 수 있게 해주는 교통카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내년 7월쯤에 이 카드가 나오면, 1년에 서울 시내버스 요금 기준으로 최대 21만 6천 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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