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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엄마, 나야" 사진도 감쪽같이…영상통화 위조 피싱까지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보석 브랜드네요. 이렇게 보면 정상적인 광고 같은데 여기를 눌러 들어간 곳이 가짜 사이트였다고요?

<기자>

지금 보시는 사진들 한국소비자원에서 제공한 건데요.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쭉쭉 넘기다 보면 내가 친구를 맺은 계정 말고도 이런 광고 화면들을 좀 보게 되죠.

그렇게 노출됐던 화면들입니다. 10m 떨어져서 봐도 미국의 유명한 보석 브랜드 티파니 광고 화면처럼 보일 텐데요.

티파니의 제품과 모델, 그리고 상징적인 민트색까지 갖췄고요. 거기에다가 85% 세일을 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습니다.
 
티파니는 세일을 안 하는 이른바 노 세일 브랜드인데 이렇게 큰 폭의 세일을 한다? 혹해서 눌러볼 만합니다.

이 광고들을 눌러서 연결됐던 쇼핑몰의 대문을 보면, 여전히 티파니의 상징적인 민트색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자세히 보면 로고와 이름이 티파니의 것이 아닙니다.

이 사이트에서 대폭 할인된 티파니 제품들을 사는 것인 줄 알고 카드 결제까지 했는데 그러고 나니 쇼핑몰 측은 연락이 두절돼 버렸다. 이런 소비자 피해 상담이 이달 초에 단 하루 동안에만 13건이 소비자원에 접수됐습니다.

피해자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티파니가 직접 낸 광고라고 생각하고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가 피해를 봤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앵커>

온갖 피싱 범죄가 참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사이트가 해외에서 주로 만들고 금세 또 사라지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광고 화면 좀 다시 보시면 사진은 모두 티파니 걸 훔쳐다가 썼지만 자세히 보면 연결된다는 쇼핑몰의 주소가 티파니의 공식 홈이 아닙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보게 되는 광고들이 모두 가짜는 아니지만 사기 쇼핑몰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이 아는 명품 브랜드를 보여주면서 들어본 적이 없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광고들은 특히 두 번, 세 번 제대로 봐야 합니다.

첫 번째로 그 브랜드의 공식 사이트나 알려진 편집몰 주소가 아닌 낯선 주소이고 두 번째, 너무 싸다 그러면 웬만해서는 거기서는 아무것도 사지 말고 바로 돌아 나오시는 게 좋습니다.

이번에 티파니 사칭 사례처럼 결제를 하자마자 구매 내역도 사라지고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부터, 이른바 짝퉁을 보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31일) 보여드린 사이트에 대해서는 소비자원이 주의보까지 발령한 상태지만 사실 이런 사이트를 만들었다가 없애고 또 비슷한 게 생기고 이거의 반복이거든요.

지금 문제의 사이트들은 약관에는 미국 사이트인 것처럼 적어놨는데, 정작 신용카드 승인 내역을 보니 홍콩으로 추정되는 사업자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만약 당했다, 사기라는 걸 알아차렸을 때 바로 카드사에 연락하셔서 거래를 취소해 달라 차지백 서비스를 요청하셔야 합니다.

120일 안에 사기당했다는 걸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갖춰서 거래를 취소해 달라고 하면 조치를 해 줍니다.

<앵커>

요즘에는 특히 메신저에서 벌어지는 피싱 사기가 구별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피싱이 점점 교묘해져서 진짜 계속 주의할 수밖에 없는데요.

요즘 메신저 피싱을 보면 메신저 프로필에 자신이 노리는 사람의 가족이나 친구의 사진을 걸어 놓고 말을 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의 사진을 쉽게 구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하고 메신저상에서 친구 맺기가 돼 있지 않은 건 휴대폰을 바꿔서 그렇다고 둘러댑니다.

그러니까 딸이든 남편이든 누구라도 갑자기 나하고 친구 맺기가 되어 있지 않은 계정으로 말을 걸어서 급해서 통화는 못 한다 하면서 돈이나 비밀번호를 요구하면 아무리 급해도 꼭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나마 지금은 통화에서 육성을 확인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사실 이미 해외에서는 AI 앱을 이용해서 피해자의 지인 목소리를 위조하고요.

그 목소리로 전화를 통해 돈을 부치라고 요구해서 수억 원을 챙겨 달아난 피싱 사례 같은 것도 외신을 통해서 보도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딥페이크 영상, AI로 위조한 영상으로 일부러 영상통화를 걸어서 돈을 보내라고 한 뒤 가로챈 피싱 사례가 잇따라 신고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피싱 피해 가기가 어째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요.

일단은 어떤 경우에든 돈과 개인정보를 넘길 일이면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으로 싼 곳은 제대로 된 곳인지 확인하는 이런 기본적인 대처를 계속해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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