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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봉 군부, 현 대통령 3연임에 "대선 취소, 우리가 권력 장악"

가봉 군부, 현 대통령 3연임에 "대선 취소, 우리가 권력 장악"
▲ 권력 장악 발표하는 가봉 군인들

중부 아프리카 가봉에서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과 일가 장기 집권을 이어온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의 3연임이 확정되자 군부가 반발하며 권력 접수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가봉의 군 고위 장교들이 국영 '가봉24' TV를 통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며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스로 '과도기 국가기관 재건위원회'로 이름 붙인 군부는 최근 선거 결과는 신뢰할 수 없어 결과를 무효로 한다며 가봉 국민의 이름으로 현 정권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평화를 지키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재건위원회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국경을 폐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 정부 측에서는 군부 주장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봉고 대통령의 안전 여부와 소재 등에 대한 정보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신송범 주가봉 한국대사는 곳곳에서 산발적인 총성이 들렸다면서 교민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가봉 당국은 지난 26일 치러진 대선 결과 현 봉고 대통령이 64.27%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봉고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에 이어 지난 14년간 가봉을 통치해 왔으며 지난 2019년 해외 체류 중에 소규모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진압하기도 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가봉 쿠데타가 맞다면 역내 정세 불안을 가중하는 또 하나의 쿠데타로 기록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중국은 봉고 대통령의 신변 안전과 함께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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