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대전의 한 상가 건물.
복도 끝 쪽에서 자욱한 연기가 새어나오자, 사람들이 허둥지둥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1층 화장실 환풍기에서 불이 난 겁니다.
그때 현장을 지나던 한 남성이 불이 난 걸 보자마자 곧바로 소화기를 들어 연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남성은 대구경찰청의 하승우 순경이었는데요.
당시 휴가 중이었던 하 순경은 화재 현장을 보고 상인들과 함께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재 낙하물에 맞아 안면부에 2도 화상까지 입었지만, 그는 피하지 않았습니다.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자, 하 순경은 이번엔 6층 건물을 뛰어다니며 건물에 있던 200여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이 화재로 2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더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하 순경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앞으로도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획 : 김도균, 구성 : 박지연, 편집 : 김주형, 화면제공 : 대구경찰청,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