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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으로 퍼진 43억어치 마약…일당 무더기 검거

<앵커>

3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케타민 등 마약류를 태국에서 몰래 들여온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강남 클럽에서 일하며 만난 사이로 밀수한 마약을 손님들에게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공항세관 검사대 앞, 한 여성이 잔뜩 움츠린 채 가방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실랑이를 벌입니다.

가방을 확인했더니 가루가 든 비닐봉지 여러 개가 나옵니다.

태국에서 구입한 마약을 소지품과 속옷 등에 숨겨 운반하던 여성은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30대 A 씨를 비롯한 마약 유통 조직원 27명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케타민 17.2kg과 엑스터시 등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습니다.

시가 43억 원어치, 3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특히 케타민은 의료용·동물용 마취제의 일종으로 술이나 음료에 타서 복용하는 대표적인 '클럽 마약'으로 꼽힙니다.

조직원 대부분은 20~30대로, 서울 강남 클럽에서 일하거나 손님으로 유흥을 즐기며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케타민을 100g 단위로 클럽 종사자 등에게 판매했고, 이렇게 판매된 케타민은 다시 소분돼 손님들에게 유통됐습니다.

검찰은 마약 밀수는 통상적으로 고정적인 조직원들이 계급 구조에 따라 역할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마약을 밀수하고 유통할 때마다 새롭게 조직을 꾸렸다가 단기간 활동한 뒤 곧바로 해산하는 비정형적인 형태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5명을 구속 상태로, 2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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