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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격화…일본 제품 폐기, "중국 WTO 제소 검토"

<앵커>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국민들의 감정싸움에 정부도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칭다오의 한 가게 주인이 일본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바닥에 버립니다.

[식품점 주인 : 이것은 일본 상품이라 가게에서 팔지 않을 겁니다.]

일본 제품 360만 원어치를 폐기하고는 SNS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식당, '중국인에게 알린다'며 '식당 재료는 모두 후쿠시마산'이라고 안내문을 내걸었는데, 한 중국인이 차별이라며 일본 경찰에 신고까지 하고 설전을 벌입니다.

[일본 경찰 :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먹고 싶지 않으면 가게에 오지 말라는 뜻입니다.]

[중국인 신고자 : 중국인 입장에서 봤을 때 저렇게 쓰는 것은 차별입니다.]

일본의 한 방송에서 중국인에게 일본 여행 비자를 주기 전에 오염수 한 컵을 마시게 해야 한다고 한 출연자의 발언은 중국 내 반일 감정을 더욱 부채질했습니다.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한 주 만에 1/3이나 줄었고, 기존 예약자들의 환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 치솟는 반일 정서에 일본 각료들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생각하라'며 일제히 비판 발언을 쏟아내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일본 경제산업상 : (중국에서) 병원으로도 괴롭힘 전화가 많이 걸려 옵니다. 생명이 걸린 곳이니 즉시 그만두길 바랍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경제안보담당상 : (중국의 수입금지 조치에) WTO 제소 같은 어떤 형태로든 대항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오염수 방류로) 각국 인민의 강한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이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입니다.]

중일 국민 간의 감정싸움에, 양국 정부도 강 대 강으로 맞서면서 두 나라의 갈등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영상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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