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연찬회 발언'에 강력 반발

민주당은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사기 이념' 등의 발언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이라며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려 이 같은 발언이 결국 이념으로 국민 간 대결 양상을 부추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오늘(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힘을 합쳐 민생을 챙겨도 모자랄 판에 왜 이렇게 (국민을) 좌우로 갈라 통합을 저해하는 행보를 보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 등의 비판을 쏟아낸 윤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의원은 "국민, 특히 반대파에 대한 대통령의 겸손한 태도가 결핍돼 있다"며 "국민의 불안이 상당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일본 측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야당에 엄포를 주고 '이런 세력과 협조할 수 없다'고 한 것은 매우 극언"이라며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할 대통령이 이렇듯 반대파를 억누르면 국정 수행 리더십에도 상당한 지장과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야권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지는데도 육사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홍범도 장군 파내기를 하는데,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만 매국노가 아니다"라며 "민족의 혼과 역사, 독립 영웅을 홀대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다"고 말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국민이 지금 피눈물 흘리고 어민, 수산업자들이 지금 못 살겠다고 난리인데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살고 계신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연찬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기업에 비유해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한 데 대해서도 반박이 잇따랐습니다.

김태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른 나라보다 적은 지출로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고, 한국판 뉴딜로 산업 대전환기의 선제적 대응책까지 마련했다"며 "문재인 정부 임기 내내 국가재정 건전성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은 "빚은 늘리고 소득은 줄인 역대급 무능을 보여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성적표는 한 마디로 '마이너스'"라며 "(윤석열 정부는) 나라를 거덜 낼 폭탄이자, 국가 미래까지 팔아먹는 파렴치한"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