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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동창회, 홍범도 흉상 이전 찬성…국방부 "공산주의 이력 문제"

<앵커>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이전을 찬성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 등이 문제라고 했지만 역사학계 반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입장문을 냈습니다.

총동창회는 "2018년 홍범도 장군 흉상이 배치될 당시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강행됐다"며 "역사적 평가가 상반되는 인물에 대한 조형물 배치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소련군에 종사한 인물에 육사 생도들이 거수경례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밝힌 겁니다.

국방부는 어제(28일) 저녁 밝힌 입장문에서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한 건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 근거로 1921년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공산당 군대가 독립군을 몰살시켰던 자유시 참변과 홍범도 장군이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식자료엔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에 가담했다는 기록은 없다는 게 역사학계 입장입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자유시 참변 이후의 과정에서 홍범도 장군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지적했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홍 장군이 레닌으로부터 상금과 친필 서명된 '조선군 대장' 증서를 받았고,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 장군 연구가들은 59살에 한 입당이 생계유지 방편이었다고 말합니다.

[반병률/한국외대 명예교수 : (러시아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시켜나가기 위한 유효한 방편으로 소련 공산당에 입당을 한 거죠. 개인적으로는 연금 문제가 있고요. (독립군 시절) 부하들의 생계 이런 문제를 보장하고….]

국방부는 육사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는 걸 추진하고 있다며 청사 앞에 설치된 흉상도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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