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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사면 저금리 대출"…딜러 등 51명 검거

자신들이 파는 중고차를 사면 자산이 많아져 저금리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범죄단체조직죄·사기 등 혐의로 51명을 검거해 이중 주범인 A 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당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대부 중개업체로 위장한 단체를 만들어 사기 행각을 벌였고, 모두 100여 명으로부터 약 29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먼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허위 대출상품인 '자산론'을 소개하면서 피해자들을 모집했습니다.

자산론은 자신들이 지정한 차량을 사서 일정 기간 보유하면 자산이 높게 평가돼 저금리의 대환 대출이 가능하다고 피해자를 속이는 허위 대출 상품입니다.

일당은 피해자에게 먼저 시중에 있는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 등에서 가능한 만큼 고금리 대출을 받게 했고, 그다음 대출금으로 자신들이 파는 속칭 '작업 차량' 중고차를 시세보다 5∼10배 높은 가격으로 사게 했습니다.

일당은 차를 보유하고 있으면 기존 대출을 수개월 내에 3∼4%대 저금리로 대환할 수 있으며, 대환 후에는 차를 다시 매입해 준다고 속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 일당은 중고차를 고가에 판 차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들이 높은 이자에 허덕이다 항의하면 A 씨 일당은 "신용 조회를 자주 해서 아직 대환이 안 되는 것 같다"는 등 각종 핑계를 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과다채무자나 신용도가 낮은 경제 취약 계층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A 씨 일당의 말을 믿었다가 결국 파산하거나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반면 검거된 일당의 대다수는 20~30대로 범죄 수익금으로 해외 골프 여행, 외제차와 명품 구입, 클럽 유흥비 등으로 사용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확인하는 한편, 주범 중 한 명인 중고차 딜러 30대 남성 B 씨가 해외로 도주한 정황을 파악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했습니다.

(화면출처 :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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