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립 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설치된 흉상을 치우기로 한 데 이어 국방부도 청사 앞 흉상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홍 장군이 과거 소련 공산주의 세력과 손 잡은 전력이 있다는 게 이유인데 국방부는 잠수함인 홍범도 함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첫 소식,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 청사 현관 왼편에 세워진 독립운동가 흉상입니다.
이봉창, 윤봉길, 안중근, 홍범도.
모두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인데, 최근 홍범도 장군에 대한 국방부 평가에 한 역사적 사실이 쟁점이 됐습니다.
[이종섭/국방장관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 :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던 사람도 있고, 공산당 활동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가 공산당 가입 전력을 들어 교내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들의 흉상 이전 추진을 발표한 뒤, 국방부도 청사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국방부 앞에 있는 거, 저것은 물론 연관도 있고 또 별개의 사안이지만 국방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습니다.]
국방부는 또, 지난 2016년 건조된 신형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도 검토한다고 했는데, 해군은 공개 브리핑에서는 이례적으로 국방부 입장과 다른 말을 했습니다.
[장도영/해군 서울 공보팀장 : 현재 해군은 홍범도함 함명 제정·변경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군이 국방부의 방침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국방부는 홍 장군이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나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또,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대신 백선엽 장군의 흉상을 세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육사 흉상들 가운데 누구를 남기고 누구를 옮길지 세부 방안 역시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