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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미 잭슨빌 '흑인 혐오' 총격 추도회서 야유받아

디샌티스, 미 잭슨빌 '흑인 혐오' 총격 추도회서 야유받아
▲ 미 플로리다 총격 추도회 참석한 디샌티스 주지사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흑인 혐오 범죄 현장을 찾았다가 군중의 야유를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저녁 플로리다 잭슨빌 총격 현장 인근에서 진행된 희생자 추도회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26일 잭슨빌의 '달러 제너럴' 매장에서 백인 우월주의 성향의 남성에게 살해된 흑인 3명을 추모하는 자리로 현장에는 수백 명이 참석했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발언을 시작하자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주코비 피트먼 잭슨빌 시의원이 "오늘 자리는 정당에 관한 게 아니다. 총알은 정당을 구별하지 않는다"며 군중을 진정시킨 뒤에야 발언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AP통신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플로리다의 총기 규제를 완화했고, '워크'(woke)를 조롱해 민권 운동가들의 반감을 샀다고 군중이 야유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워크는 원래 인종·성 차별 등 사회 문제에 대한 각성을 의미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한 우익 성향의 정치인들은 보수 전통을 위협하는 진보적 가치와 정체성을 강요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비난해 왔습니다.

플로리다주는 고등학교 AP 과정(대학 진학 후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흑인학을 제외했으며, 흑인 역사 교육에서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앤지 닉슨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잭슨빌 총격은 흑인을 공격하려고 설계된 정책과 수사법 때문에 끊임없이 계속되는 인종 차별주의적 폭력"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종 때문에 표적이 되도록 두지 않겠다"며 총격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그는 총격 현장 인근에 있는 역사적인 흑인 대학인 에드워드 워터스 대학의 보안 강화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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