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물 위로 색색의 부표들이 은은한 빛을 쏟아내며 떠다닙니다.
꼭 우리나라 등불 축제 현장을 보는 것 같죠.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열린 야간 수영 대회 현장입니다.
북유럽에서도 가장 맑은 물을 자랑하는 이 지역에서는 이렇게 도심 한복판에서도 수영을 즐길 수 있는데요.
항구에서부터 시내 중심을 지나는 2km의 코스를 참가자 모두 안전하게 헤엄칠 수 있도록 구조요원들을 곳곳에 배치했다고 합니다.
사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코펜하겐에는 오수로 가득한 93개의 수로가 항구와 연결돼 있었습니다.
당국이 저수 시스템을 만들고 넘쳐나는 수로들을 폐쇄한 결과, 수질이 급격히 나아지면서 지난 2002년부터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뛰어들어 수영할 수 있을 수준이 됐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강변 낮잠에 야간 수영까지 하면 완벽하겠다" "가는 여름이 아쉬워지게 만드네요" "최악 수질 파리의 센 강이 이곳을 부러워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