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막뉴스] "애들이면 어쩔 뻔했나"…절반 이상이 불안하다

철제 농구대가 힘 없이 쓰러져 있고, 산산조각난 유리 파편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부러진 부분은 잔뜩 녹슬어 부식돼 있습니다.

지난 19일 이곳에서 운동을 하던 40대 A씨.

운동을 하다 갑자기 농구대가 쓰러지면서 깔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 A 씨 / 사고 당사자 : 넘어가자마자 '우당탕'하면서 정신도 없었고, 어떻게 나온지도 모르겠어요. ]

A 씨는 엄지손가락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습니다.

A 씨는 농구대가 설치된 지 오래 됐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 A 씨 / 사고 당사자 : 다 녹이 슬어서 전혀 관리가 안 된 상황이었어요. 아이들이 매달렸다 사고가 발생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 ]

동네 주민들의 걱정도 커졌습니다.

[ 동네 주민 : 이렇게 (농구대가) 넘어져 있고 줄을 쳐놨더라고요. 그 밑에 사람이 있었으면 다쳤을 거 아니에요. 위험하죠.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게 해줘야죠. ]

사고가 발생한 놀이터는 지난해 정기시설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놀이터는 관련법에 따라 2년에 한번씩 외부 기관에 의뢰해 시설 점검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또 매달 관리주체가 안전점검을 통해 노후 정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도시공원 놀이터 관리는 행정시가 맡도록 돼있습니다.

[ 제주시청 공원녹지과 관계자 : 솔직히 백몇 개소를 전부 다 돌지는 못해요. 대부분은 민원이 들어오거든요. 위험하다 하면 저희가 현장 가서 확인해서 보수하거나. ]

제주도내 도시공원 놀이터는 175곳.

절반 이상이 1970년대부터 2천년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관리 인력은 양 행정시를 합쳐 16명에 불과한 상황인 만큼 제대로 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인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 취재 : 권민지 JIBS /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 영상편집 : 김나온 / 제작 :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