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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우리 딸 같아서 그래요"…눈물 젖은 버스 터미널

한 고속버스 기사가 지갑을 잃어버린 여학생에게 베푼 선행이 화제입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갑을 잃어버린 여학생, 그리고 구겨진 2000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글에 따르면 버스 기사 A 씨는 이틀 전, 버스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중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여대생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학생은 A 씨에게 조심스레 다가와서는 "기사님, 제가 조금 전에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안성에 꼭 가야 해요. 계좌이체로 버스를 탈 수 있을까요?"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당시 버스는 출발 2분 전이었고, 버스 회사에 전화해 계좌번호를 받고 입금을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자기 딸이 생각나 안쓰러웠던 A 씨는 학생을 무료로 태우기로 했고 검표 직원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인원 확인할 때 그냥 지나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안성에 도착해 여학생이 버스에서 내리면서 "제가 가진 게 이것뿐이라며 이거라도 꼭 받아달라"며 구겨진 1천 원짜리 두 장을 건넸다고 하는데요.

A 씨는 돈을 받지 않고 학생에게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오늘은 안 좋은 일이 있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꼭 지갑을 찾길 기도하겠다"고 되레 위로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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