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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구 이자비용 67% 급증…월평균 20만 원 첫 돌파

전세가구 이자비용 67% 급증…월평균 20만 원 첫 돌파
지난 2분기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4% 급증하면서 월평균 20만 원을 처음 넘어섰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21만 4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 6천 원, 67.4% 늘었습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입니다.

10만 원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전세가구 이자 비용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1년 3·4분기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전세가구 이자 비용은 지난해 1분기 22.1% 급증한 뒤로 올해 2분기까지 증가 폭을 확대했습니다.

결국 2021년 4분기 10만 2천원 수준이었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년 반 만에 두 배 넘게 뛰면서 처음 2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전세가구 이자 비용이 자가 가구의 이자 비용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도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2021년까지 전세가구 이자 비용은 자가 가구와 비교해 통상 더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자가 가구 이자 비용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격차가 7만 원까지 벌어졌습니다.

전세가구 이자 비용의 급증세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자가 가구보다 전세가구에 대출금을 보유한 가구 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 인상 영향이 더 직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전세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7천942만 원으로 자가 가구 8천250만 원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신용대출·카드대출 등 담보대출을 제외한 대출 비중은 25.3%로 자가 가구(16.0%)와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대출 중도 상환이 크게 늘었지만, 전세 가구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자가 가구만큼 대출을 많이 줄이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가 가구 표본에는 전세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이 없는 가구가 더 많이 포함됐기 때문에 평균적인 이자 비용 증가세가 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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