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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대통령실이 BTS 급?"…'2700만 뷰' 오염수 홍보 영상

어제(24일)부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기 시작했죠.

오염수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달 초부터 우리 정부는, 유튜브 광고를 해 왔습니다.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취지의 내용인데, 여기에서도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오늘정책' 게시 영상 중 :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걱정이 많지? 오해를 풀어줄게", 알프스라는 설비로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을 정하고 걸러지지 않은 삼중수소는 희석해서 기준치보다 낮춰 배출하겠다는 거야. 이 양은 커피 한 잔, 바나나 한 개 속 방사성 물질보다 적은 양이야.]

'대한민국 오늘 정책' 이라는 정부 정책 홍보 유튜브 계정에 지난달, 올라온 영상입니다.

오염수 방류 과정을 그래픽과 함께 상세히 설명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라는 또 다른 정부 유튜브 계정에도, 지난달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이라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전문가 여러 명이 나와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합니다.

[정용훈/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 : 커피 한 잔을 드셔도 그리고 우유 한 잔을 드셔도 계란 하나를 드셔도 다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인체에) 피폭을 받습니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거다' 라는 우려는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조회 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두 영상의 조회 수는 각각 1천69만 회, 1천644만 회로 합치면 2천700만 회가량 됩니다.

한 달 만에 어마어마한 조회수가 기록되자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같은 계정에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다른 영상들의 조회 수는 1천 회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1천700만 회 조회수가 나온 게 있긴 하지만, 10년간 누적된 조회수였습니다.

[진중권/광운대 특임교수 (그제, CBS 라디오) : 이게 가짜뉴스예요. 생각해 봐요. 아니, 자기들이 BTS입니까, 블랙핑크입니까? 어떻게 1,600만. 아니, 속이려고 해도 적당히. 16만 이 정도 하면 속아주는데 1,600만 하면 대통령실이 무슨 진짜 BTS, 블랙핑크 급이거든요.]

정부는 수산업계 피해가 클 것을 우려해, 광고를 집행한 결과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이 홍보 영상이 노출되도록 광고를 집행했고, 그 결과 조회수가 크게 올랐으며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문체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오염수 방류 전날인 그제까지, 한 달 정도의 기간동안, 두 영상 광고비에만 9억 원의 세금을 들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페이스북에도 카드 뉴스 형태로 1억 원가량의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총 1억 1천400만 번 노출됐고, 광고를 클릭한 사례는 93만여 건이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 : 정상적인 방법으로, 방법과 절차로 광고를 진행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99% 이상이 국내 내국인 국내 접속자로 확인이 되고 있고요. 해외에서 비정상적인 경로로 접속한 경우는 저희는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방류날을 염두에 두고 한 건 아니고, 8월 23일까지 광고를 집행을 해서.]

다시 말해서 조작은 없었지만, 한 달 광고비로 10억 원의 세금을 써서 엄청난 조회수를 올렸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이렇게까지 하는 게, 적절했는가를 두고 논란도 벌어졌습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외교통일위원회) :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이라고 하는 동영상을 우리 정부에서 우리 돈을 들여서 제작, 배포했습니다. 이거를 보면서 일부의 정치평론가나 이런 분들은 '일본의 대변인이냐? 용산 대통령실이 일본 총리의, 총리 공관의 출장소냐?' 이런 표현까지 썼습니다. 아주 비아냥거림의 표현까지 썼는데요.]

[박진/외교부 장관 (어제, 외교통일위원회) : 그건 좀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히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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