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면 인천 호구포역 앞 도로에 불법주차 차량들이 늘어섭니다.
인근 인천 남동공단 근로자들이 끌고 나온 차들입니다.
공단 안에는 구내식당 말고는 변변한 식당이 드물다는 게 이유입니다.
[인천남동공단 근로자 : 모든 기업이 다 구내식당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편의점 같은 경우도 한번 가려면 왕복 한 20분 걸려요.]
[인천남동공단 근로자 : 라면 먹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냉면이 먹고 싶다 이러면요?) 없죠. 멀리 나가야 합니다. 차 타고.]
여의도 세 배 넘는 면적, 7천800여 업체에서 8만 4천 명이 일하지만, 용도 규제가 엄격해 공장 말고는 편의점이나 카페 하나 들어오기 힘든 겁니다.
주차장도 마찬가지여서 심각한 주차난이 일상입니다.
이곳은 왕복으로 차로 6개는 나오는 큰 폭의 도로입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길가, 양쪽 끝은 사실상 이렇게 주차장이 돼 있고, 심지어 도로 한복판까지 차량이 주차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낡고 불편한 '노후 산단'은 2년 후 10곳 중 4곳에 달할 걸로 보입니다.
낙후된 환경 때문에 청년 근로자 비율이 13.6%에 그칠 정도로 젊은이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장석원/인천남동공단 입주업체 대표 : (직원들이) 여기서 임금을 벌기만 하고 돌아가서 이제 잠만 자고 나온다 생각하면 '일하는 기계' 같은 느낌이 들 거예요.]
정부는 30년 동안 묶어놓은 낡은 산단 규제를 풀어 다양한 산업과 여가시설이 어우러지게 탈바꿈시킬 계획입니다.
주차장과 체육·문화시설 등 편의시설 설치를 늘리고 첨단산업과 법률, 금융 등 서비스업 입주도 허용합니다.
또 산단 기업이 공장을 부동산투자회사 등에 매각 후 다시 임대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는데, 자칫 부동산 투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개발이익 환수를 위한 후속 조치 마련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