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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사유지인데…" 가치 높은 구포왜성 훼손 심각

1593년 임진왜란 당시 건축된 구포왜성입니다.

국내에 몇 안남은 일본식 성으로,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높은 부산시 기념물입니다.

그런데 규칙적으로 쌓여 있여야 할 성벽자리에 돌들이 엉성하게 쌓여있습니다.

부산시 문화재위원들이 조사해보니, 인근 사찰에서 부지를 넓히기 위해 기존에 없던 돌과 흙을 외부에서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구포왜성 성곽이 있던 장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존 성곽에선 볼 수 없었던 돌들이 쌓여있습니다.

위원들은 성곽이 있던 자리를 메워 4m 정도 성토하는 과정에서 성벽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형 복원이 어려울 정도로 훼손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찰은 사유지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사찰관계자 : 그냥 간단하게 돌 몇개 쌓는다 생각(했다). 우리 땅이고 무너지니까 방비로 (보수했다.) ]

사유지라도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서 건축행위 등이 있을 땐, 문화재 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찰은 심의를 받지 않고 이달 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벽 원형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나동욱 / 영남성곽연구소 소장 : 원래 성벽은 현재 상황으로 봐선 다 훼손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본성으로 올라가는 출입구에 해당하는데 (불법성토로) 그걸 규명하는 길이 사라졌다. ]

관할 구청은 행정처분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부산 북구청 관계자 : 행정명령으로 원상회복과 고발 등의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

구포왜성에 대한 인위적인 훼손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 취재 : 최혁규 KNN / 영상취재 : 전재현 KNN / 영상편집 : 김나온 / 제작 :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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