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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고래 찌르고 또 찌르고…잔혹한 사냥꾼 잡은 '살점'

<앵커>

경북 동해안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인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해 유통해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잡은 밍크고래가 17마리, 시가로는 16억 원어치였습니다. 

TBC 정석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양경찰 항공기가 고도 6천m 이상에서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9.7t급 어선이 전속력으로 물살을 가르며 고래를 뒤쫓아가고 선수에는 3명이 작살을 들고 고래를 겨냥합니다.

이어 작살을 맞은 고래가 수면에 떠오르자 포위한 포획선들이 작살로 또 찌릅니다.

고래가 죽자 옆쪽 갯문을 통해 꼬리부터 서서히 인양하고 범행을 감추기 위해 천막까지 설치했습니다.

경비함정이 출동하자 1시간 정도 도주하면서 해체한 고래고기를 모두 버리고 갑판 바닥까지 세척했지만 DNA분석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건남/포항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살점 한 점을 찾았고 어창과 틈새에서 육안으로 안 보이는 혈흔을 면봉으로 채취했습니다. (유전자 분석결과) 밍크고래로 판정 됐고 두 마리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고래운반선에는 어창마다 해체된 밍크고래가 가득합니다.

17kg짜리 자루가 94개나 발견됐고 고래 특정부위에 작살로 찔린 흔적이 뚜렷합니다.

범행에 이용된 포획선은 6척에 해상운반선은 3척, 불법으로 고래고기를 유통한 식당은 3곳입니다.

이들이 불법으로 잡은 밍크고래는 17마리, 시가 16억 원어치입니다.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고래 1마리에 현금 1억 원을 주고 해체한 고래고기를 수중에 은닉한 뒤 소형 어선이 운반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불법으로 고래를 포획, 운반, 유통한 혐의로 55명을 붙잡아 13명을 구속하고 12명은 불구속, 또 다른 포획선 관련자 등 30명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경동 TBC)

TBC 정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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