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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낮 1시 오염수 방류"…후쿠시마 주민들 불안 여전

<앵커>

빗소리가 요란했던 수요일, 오늘(23일) 뉴스는 오염수 방류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쌓여 있는 오염수를 내일부터 바다에 흘려보낼 예정입니다. 첫 방류 시점은 내일 낮 1시쯤이 될 걸로 보입니다. 후쿠시마 현지에 가 있는 특파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상진 특파원, 내일 낮에 방류가 시작된다면 이제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건데, 준비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저는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직선거리로 약 9km 정도 떨어진 원전 폐로 박물관에 나와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도쿄전력이 내일 낮 1시에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어제저녁 바로 오염수 희석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다핵종 제거설비, 알프스를 거친 오염수 약 1톤을 희석 설비로 보냈고, 거기에 바닷물 1천200톤을 섞었습니다.

샘플을 조사해서 희석한 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1L당 1천500 베크렐 이하로 나오면 예정대로 방류를 진행하게 됩니다.

단, 기상과 해상조건이 맞지 않으면 연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기시다 총리는 어민 대표들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고는 하지만, 그곳 후쿠시마 어민들 분위기는 다를 수도 있을 텐데 그쪽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그제 기시다 총리가 어민 대표들을 만난 뒤 일본 정부는 어느 정도 어민들의 이해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후쿠시마 주민들은 다음 달 8일, 오염수 방류 금지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현장의 주민들의 반응은 정부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후쿠시마 어민 : 반대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방류를 해도 오염수가 외부로 샐 수 있습니다.]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자체 검사도 하면서 노력해 왔는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사고 당시 분위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호소했습니다.

아무리 반대해도 정부는 방류를 강행할 거라면서 포기했다고 말하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카나리/후쿠시마 어민 : 방류는 이미 정해져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의견을 말해도 방류할 것이기 때문에….]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방류에 대한 찬성이 반대 여론보다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장인 후쿠시마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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