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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경찰 2년 만에 부활 검토…현장 인력난 숨통 트이나

의무경찰 2년 만에 부활 검토…현장 인력난 숨통 트이나
정부가 치안강화 대책으로 의무경찰(의경) 재도입 카드를 꺼내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경찰에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경찰청은 의경 선발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만간 준비작업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마지막 의경 선발은 2021년 6월에 있었습니다.

당시 선발된 기수가 지난 4월 합동 전역하면서 의경 제도는 사실상 폐지됐습니다.

그러나 제도의 법적 근거인 의무경찰대법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여서 절차상 난관은 크지 않습니다.

병역법의 전환복무 규정과 의무경찰대법에 따라 의무경찰대 설치와 의경 모집은 별도의 법률 개정 없이 가능합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23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의 담화문 발표에 배석해 "신속대응팀 경력 3천500명, 주요 대도시 거점에 배치될 4천 명 등 7천500∼8천 명 정도를 순차로 채용해 운용하는 방안을 국방부 등과 협의할 것"이라며 "7∼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2만 명을 웃돈 인원의 3분의 1 정도로 내년 상반기쯤 일단 부활시키겠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의경 생활관 등 기반시설을 다시 갖추는 데 상당한 예산과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병역자원 감소가 의경 폐지에 결정적이었던 만큼 국방부와 협의가 변수로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청은 부처간 협의로 모집인원을 확정하고 선발방법과 지원요건 등 모집절차를 다시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의경은 2018년부터 해마다 20%씩 감축된 끝에 올해 4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최근 5년간 가중된 인력난에 시달려온 현장 경찰관들은 의경 부활 방침을 반기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대응은 현재 경찰 인력으로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지만 교통과 순찰 업무는 의경 폐지로 부담이 컸다"며 "인력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한 경찰 간부도 "일반적인 치안 관리뿐만 아니라 각종 재해·재난 예방까지 경찰력이 동원되는 상황이어서 업무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정부 발표를 다들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의경 폐지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전투경찰(전경)이 먼저 없어지면서 가시화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의경 폐지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2018년부터 해마다 20%씩 모집인원을 감축했습니다.

만연했던 가혹행위도 의경 폐지의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조직문화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7년과 2008년 연달아 의경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가 "악습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11년 폐지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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