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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초대석] 연극 인생 60주년 기념 무대…배우 손숙

<앵커>

여든의 나이에도 연기의 열정은 여전합니다. 최근에는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3일)은 연극 토카타로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무대에 서는 배우 손숙 님과 함께하겠습니다. 

Q. 연기 인생 60주년…소감은?

[손숙/배우 : 60주년이라는 게 특별한 의미가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냥 오래 살다 보니까. 운 좋게 60년을 넘어온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별 의미는 두지 않았어요. 그냥 제가 올해 나이가 80인데 오히려 그게 더 좀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고 그냥 그런 개념 없이 열심히 했어요.]

Q. '60주년 기념'으로 창작 신작 무대…이유는?

[손숙/배우 :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 그런데 그래도 이제 이번 60주년 기념 공연이 어쩌면 제 이름을 걸고 하는 마지막 공연이 될 수도 있는데 물론 연극은 계속하겠지만 그런데 그 좀 의미가 있는 어떤 거를 좀 해 봤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있었고 그게 다행히 뭐 스텝이나 기획자나 하고 다 마음이 맞아서 저는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Q. 연극 '토카타'…어떤 작품인가?

[손숙/배우 : 한 나이 든 여자의 얘기예요. 그냥 삶을 찬란했던 어떤 한 시절은 찰나로 지나가고 어느 날 보니까 몸도 쭈글쭈글하고 늙고 혼자 살다가 키우던 반려견도 가고 그러면서 쭉 살아온 인생,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는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Q.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라던데? 

[손숙/배우 : 그냥 세트도 원 세트, 그냥 가을 벌판 같은 많이 움직이지 않고 좀 약간 그런 느낌으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렇지만 굉장히 신선했어요, 저는 연습 내내. 그 오랜만에 그 설렘이라는 거를 좀 느꼈던 것 같아요.]

Q. 지난 3월 개막 예정이었다 미뤄진 거였는데?

[손숙/배우 : 저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약간 넘어졌는데 걷지를 못해서 한 3개월을 꼼짝도 못 하고 누워 있었어요. 제 인생에 올해처럼 그렇게 막 일이 겹친 건 처음이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당황스러웠어요, 사실은. 그래서 공연도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게 전화위복이 아닌가.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저는 이제 다시 생각하면 이것도 감사한 일이다.]

Q. 건강 회복하셨는지?

[손숙/배우 : 연습하면서 좋아졌어요. 우리 나이쯤 되면 아무것도 안 하면 매일 아파요. 그런데 뭔가를 움직이면 오히려 덜 아픈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연세 드신 분들은 저는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해요.]

Q. 대사 많은 작품…연기하기 힘들진 않은지?

[손숙/배우 : 그런데 우리 작가 배삼식 씨가 워낙 작품을 잘 써요. 그러니까 대사를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그러니까 극장에 오셔가지고 눈만 감고 대사만 들으셔도 정말 주옥같은 대사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또 그런 스타일의 작품을 좋아하고 그런 데다가 제가 아까 전화위복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3월에 했었으면 좀 급했을 뻔했어요. 충분히 6개월의 시간이 있었으니까 대사를 충분히 외울 시간이 있었다는 것, 그게 너무 감사하죠.]

배우 손숙

Q. 본인이 생각하는 '연극'의 매력은?

[손숙/배우 : 그걸 어떤 매력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요. 그냥 무대가 나는 내 인생을 새로 만들어줬고 나를 살려줬고 또 살아가는 이유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떤 매력이다, 이런 것보다는 연극을 안 하는 인생은 재미가 없죠. 재미가 없고 뭐 그냥 꼭 살아야 되나. 저는 뭐 이제 나이가 들어서 좋은 작품이 저한테 오겠어요? 그러니까 그냥 조그마한 단역이라도 주면 저는 열심히 할 거예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손숙/배우 : 아무 계획 없어요. 그냥 좋은 작품 들어오면 작품 하면서 마지막까지 살았으면 좋겠다. 저는 80살쯤 살았으니까 그냥 거의 다 산 것 같아요. 이제 남은 인생은 그냥, 그냥 여백으로. 아무 욕심 없이 살다가 적당한 때 갔으면 좋겠다. 그거밖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자료제공 : 신시컴퍼니·손숙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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