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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에 세타 타위신 선출…탁신계, 군부와 공동 집권

태국 총리에 세타 타위신 선출…탁신계, 군부와 공동 집권
▲ 세타 타위신 태국 차기 총리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정당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오늘(22일) 태국 제30대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이날 열린 태국 상·하원 합동 총리 선출 투표에서 세타는 프아타이당이 결성한 정당 연합의 단독 후보로 지명돼 과반 득표에 성공했습니다.

세타는 태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산시리의 전 회장으로, 지난 5월 열린 총선을 앞두고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입니다.

그는 정치인이 되기 전부터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며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프아타이당은 지난 5월 총선에서 141석을 차지해 제2당이 됐습니다.

프아타이당은 애초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 중심의 민주 진영 야권 연합에 참여했지만, 왕실모독죄 개정을 공약한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의회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정부 구성 주도권을 넘겨받은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을 배제하고 왕실모독죄를 개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군부 정당을 포함한 보수 세력과 손잡았습니다.

프아타이당은 전날 팔랑쁘라차랏당(PPRP), 루엄타이쌍찻당(RTSC) 등 군부 진영 정당을 포함해 11개 정당이 연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프아타이당이 결성한 11개 정당 연합 의석은 하원 500석 중 314석을 차지합니다.

상원에서 60여 표만 얻으면 무난히 집권에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2017년 군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라 태국 총리 투표에는 총선에서 선출된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정 시절 임명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합니다.

집권하려면 상원의 지지를 받아야 했던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을 배신하고 오랜 숙적인 군부 진영과 결탁했습니다.

전진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승리한 5월 총선 이후 태국은 극도의 정치적 혼란을 겪어왔습니다.

전진당 피타 후보가 지난달 13일 첫 의회 투표에 나섰지만 보수 세력의 반대로 총리로 선출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19일 야권 연합은 다시 피타를 후보로 지명했지만, 이번에는 거부된 안건을 동일 회기에 다시 제출할 수 없다는 규정이 적용돼 투표가 무산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피타 후보는 미디어 주식 보유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 직무가 정지됐고,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에 대한 헌법재판소 심리도 남아 있습니다.

2차 투표 무산과 관련해 전진당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총리 선출 투표가 미뤄져 왔습니다.

헌재는 지난 16일 피타 대표의 총리 후보 재지명을 허용하지 않은 의회 결정이 위헌인지 판단해달라는 청원을 각하했습니다.

차기 정부 구성이 지연되면서 극대화된 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날 총리 선출로 일단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전진당 지지자들의 반발 등으로 당분간 정국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당한 뒤 해외에서 생활해온 탁신 전 총리는 프아타이당의 집권을 확신한 듯 이날 오전 귀국했습니다.

그는 8년 형을 확정받고 수감됐지만, 사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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