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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뽑은 빈자리, '이산화탄소' 묻는다

<앵커>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감축이 더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고갈 가스전이나 땅속에 영구히 묻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호주 멜버른에서 차로 3시간을 달리면 광활한 목장이 나타납니다.

초원 한편에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기술인 CCS, 즉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시설이 있습니다.

지구 정 반대편에 있는 호주 남부 오트웨이 지역입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이 들판 아래 지하 2km에서 1.5km 구간 사이에 9만 5천 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묻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주입하고 저장할 수 있을지 연구와 실험이 한창입니다.

[박용찬/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주입된 CO2가 누출하지 않는 조건을 찾아야 하고요. 또 주입할 때 압력이 상승하면 암석이 깨질 수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 면밀히 검토해서 안전한 주입 압력을 결정하고….]

여기서 검증된 기술이 실제로 상업화되는 현장이 호주 북부 다윈에 있는 LNG 터미널입니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380km짜리 파이프라인으로 LNG 터미널로 보내고 LNG로 만들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500km 파이프로 바유운단 폐가스전으로 옮겨 지하 3km 사암층에 묻습니다.

빈 가스전을 이산화탄소로 채우겠다는 건데 기존 파이프라인 등을 재활용하는 거라 경제적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이렇게 처리된 저탄소 LNG를 국내로 들여와 '블루 수소'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국내에는 이산화탄소 묻을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우리 기업들에게는 해외 저장소 확보가 중요해졌습니다.

[니콜 매니슨/호주 북준주 부총리 : 바로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국과의 교역 관계도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준주 정부는 바로사 프로젝트와 CCS 프로젝트를 적극 지지합니다.]

우리 정부가 국가 간 이산화탄소 거래, 즉 국경 통과 CCS를 뒷받침할 법적, 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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