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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현장서 내각 비판…김정은, 경제난 책임 떠넘기기?

<앵커>

김정은 총비서가 침수 피해 현장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총리 경질은 물론 대규모 문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바닷물을 막고 있던 제방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침수가 발생한 평안남도 간석지를 찾은 김정은 총비서.

침수된 논에 들어가 간부들을 질타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결코 자연재해 현상으로 인한 악재가 아니라 철두철미 건달꾼들의 무책임성과 무규율에 의한 인재라고.]

비판의 초점은 김덕훈 총리와 내각에 맞춰졌습니다.

침수를 막기 위한 공사를 날림으로 하고, 제방에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하시면서.]

김정은은 특히 김덕훈의 업무 태도를 몇 번이나 거론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내각 총리의 무책임한 사업태도와 사상관점을 당적으로 똑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그(총리)의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 수가 있는데.]

2020년 8월 내각 총리에 임명된 김덕훈은 경제사령부 내각의 역할을 강조하는 김정은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김덕훈은 총리 경질은 물론 지방에서 고된 일을 하는 혁명화 같은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김덕훈 실각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내각 관료들의 대대적 문책도 불가피해 보이는데, 이번 사건이 내각을 견제하려는 북한 내 권력투쟁의 일환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통일부는 김정은이 경제악화의 책임을 내각에 전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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