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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주담대 1,031조 '역대 최대'…가계빚 다시 늘어

<앵커>

감소세를 보이던 우리나라 가계 빚이 다시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빚을 내서 집을 사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인데,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4천여 세대 규모 재개발 아파트 단지의 예비 당첨자 추첨 현장입니다.

긴 줄이 견본주택을 둘러쌌고, 떴다방까지 등장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 : 59타입인데 역세권 쪽에 있어요. 2천. (2천만 원이요?)]

지난해 4분기 약 9만 가구였던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올 2분기 15만 5천 가구로 늘었습니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정부가 규제 완화와 함께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상품을 내놓은 데다, '집값 바닥론'이 퍼진 영향도 컸습니다.

그 결과, 2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천31조 2천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전체 가계 빚은 전 분기 말보다 9조 5천억 원 급증하며 3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이차전지 등 주식시장 테마주들이 급등하면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가계 빚 급증의 원인이 됐습니다.

[서정석/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 2/4분기에도 신용 공여가 늘면서 주식투자 자금으로 활용이 된 부분이 있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고금리의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 3천900억 원으로 한 달 사이 5천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최근 가계대출 급증 요인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이번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가계 빚 급증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가계부채가 많으면) 금리가 올라갔을 때 원리금 상환 부담을 느끼는 가계들이 소비 지출을 줄여서 경기 침체의 위험성을 키우는 위험이 있습니다.]

당국은 가계부채가 지금 속도로 늘어나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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