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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부터 일본 오염수 방류…앞으로 30년간 흘려보낸다

IAEA "첫날부터 안전기준 부합여부 평가"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이틀 뒤인 24일부터 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원전에 쌓여 있는 오염수가 134만 t 정도 되는데, 앞으로 30년에서 40년에 걸쳐 이것을 바다에 흘려보내겠다는 겁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방류 첫날부터 안전기준에 맞는지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현지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자>

기시다 일본 총리는 오늘(22일) 오전 10시 총리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오염수 방류 시기를 오는 24일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021년 4월, 당시 스가 총리가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입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구체적 방류 시기에 대해서는 기상, 해상 조건에 지장이 없으면 8월 24일로 보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과학적 근거에 의한 설명을 통해 국제사회가 점점 정확한 이해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약 134만 t의 오염수가 1천여 개의 탱크에 저장돼 있습니다.

방류가 시작되면, 원자로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 즉 알프스를 거쳐 샘플 조사 등을 위한 K4 탱크로 옮겨집니다.

알프스에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바닷물을 섞어 기준치 40분의 1 미만으로 희석한 뒤 해저터널을 통해 배출됩니다.

방류 준비작업에 착수한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의 방류량을 오염수 전체의 3%인 3만 1천200t으로 예상했습니다.

방류 기간은 30년에서 40년 정도로 예상됩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폐로 작업과 지역 부흥을 위해 해양 방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소문 피해 대책과 어업 지원용으로 우리 돈 7천4백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 현장사무소를 설치한 IAEA는 방류가 시작되는 날부터 안전기준 부합 여부를 평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감시 자료를 국제사회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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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방류 시점을 상당히 빨리 잡은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뭡니까?

<기자>

지난 7월 초에 국제원자력기구 IAEA로부터 최종보고서를 받은 뒤로 일본 정부가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국제사회와 어민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유럽연합으로부터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규제 철폐를 끌어냈고, 지난주 한미일 정상회의 등을 통해 대외적인 지지 확보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세계 여러 나라가 이해와 지지를 표명해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바로 원전을 시찰한 데 이어 어제는 어민 대표를 만나면서 할 만큼 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또, 당장 다음 달부터 후쿠시마현 등에서 저인망어업이 재개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저인망어업 전에 방류한 바닷물 방사능 수치가 정상이라는 것 보여주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진이나 파도 상황 등 변수에 따라 방류 날짜가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일본 안에서 방류에 반대해 왔던 수산 업계나 어민 쪽, 이쪽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 기시다 총리와 만난 뒤에 어민 단체 대표는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이해는 깊어졌다. 그러나 방류는 반대다"라고 말했습니다.

[후쿠시마 어민 :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전달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정부가 바뀌어도 약속한 내용을 어디까지 지킬지….]

후쿠시마 어민들은 지난 2015년 정부가 어민 등 관계자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수천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약속했는데요.

이어 지역 부흥을 서둘러야 한다며 어민 설득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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