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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속앓이' 장애 부부 위해 베테랑 공무원 나선 사연

<앵커>

수원시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한 장애 부부가 생계가 걸린 민원을 9년 동안 해결하지 못해서 애를 태우다 최근 넉 달 만에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됐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한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편한 몸으로 부인과 함께 작은 노점 판매소를 운영 중인 정학영 씨.

옆에 있던 버스 정류장이 9년 전 100여 미터 옮기면서 수입이 한 달 40여 만 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판매소를 옮기고 싶었지만 복잡한 행정절차가 걸림돌이 돼 9년 동안 속앓이만 했습니다.

자전거 거치대와 가로수 이전, 도로점용 변경 등 여러 건을 해결해야 해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겁니다.

[정학영/노점판매소 운영 (경기도 수원시) : 손님이 없어서 (매출이) 거의 한 반은 떨어졌어요. 지금은 많이 벌어야 50만 원 밖에 못 벌어… (자리를 옮기고 싶어도) 아는 사람도 없고 나 혼자 다녀봤자 안돼서….]

정 씨의 어려운 사정을 접한 수원시의 새빛 민원실이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문을 연 새빛 민원실은 20년 넘는 경력의 베테랑 공무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부서간 경계를 뛰어넘으며 실타래처럼 얽힌 행정 절차를 해결했습니다.

경기도 장애인재활협회와 경기도 장애인복지회에도 도움을 요청했고,

[이종갑/경기도장애인복지회 수원시지부장 : 동참하자고 제안이 왔어요. 그래서 저희도 흔쾌히 응했고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돼서 좋습니다.]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주민들의 후원금 모금과 응원까지 이어지면서 정 씨는 판매소를 이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중현/수원시 새빛민원실 : 20년 이상의 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선 간 협력도 잘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민원을 빠르게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9년 넘게 계속되던 장애 부부의 속앓이가 수원시의 적극적인 민원 해결 노력에 넉 달 만에 해결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화면제공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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