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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재배 권장하더니 손 놨다" 농민들 공분

<앵커>

올여름 집중호우로 전북에서는 1만 헥타르의 논콩이 물에 잠겨 정상적인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논콩 재배를 권장했지만, 배수문제 등 사후 관리는 손을 놓았다면서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랙터 6대가 앞으로 나아가자 콩대가 힘없이 꺾여 나갑니다.

6월 중순에 파종한 콩은 이맘때쯤이면 성인 여성의 허리 높이만큼 자랐어야 됩니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물에 잠기면서 무릎 높이에서 생장이 멈췄습니다.

콩을 심었던 논 옆에 있는 배수로입니다.

높게 자란 풀들이 물에 잠겼던 흔적이 역력한데요.

오히려 배수로가 침수되면서 그 피해를 키웠습니다.

논콩을 갈아엎은 농민들은 정부가 권장해서 재배를 시작했다며 정부의 전액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국가책임농정 확립하라! 확립하라! 확립하라!]

정부는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전략작물 직불제'를 도입했고 전북에서는 논콩 재배면적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논콩 재배를 권장하면서도 사후 관리에는 손을 놓았다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논콩 배수개선 사업에 전북에서는 김제와 부안만 포함됐다는 겁니다.

[황양택/정읍시농민회 회장 : 지금 현재 여기는 자연배수인데 배수펌프장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 일어난 거죠.]

전라북도는 논콩 배수개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관건은 예산과 시간입니다.

[전북도 관계자 : 기본 계획 1년 이제 세부 설계를 또 들어가야 돼서 발주하는 데 또 시간이 걸릴 거 아니에요. 그렇게 하면 2.5에서 3년 정도 지나야 사업이 가능해요.]

전북의 논콩 피해 면적은 전체 논콩 재배 면적의 90%에 가깝습니다.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서 신속하게 배수 개선 등의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집중 호우 피해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이동녕 JTV)

JTV 최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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