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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치 비가 하루 만에…폭풍 온 날 지진도 닥친 미 서부

<앵커>

우리 교민들도 많이 사는 미국 서부 LA 지역에 기상이변이 겹쳤습니다. 84년 만에 열대성 폭풍이 몰아쳤는데, 여기에 규모 5가 넘는 지진까지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래는 도로였는데, 이제는 계곡이 돼버렸습니다.

진흙과 물이 뒤섞여서 쏟아져 내려오자, 중장비마저 주춤주춤 물러섭니다.

LA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1939년 이후 84년 만에 열대성 폭풍이 불어닥쳤습니다.

미 서부 기상 이변

하루도 안 돼 1년 치 강수량과 맞먹는 최대 150mm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원래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이다 보니까 배수 시설이 제대로 안 갖춰져서 곳곳에서 물이 넘쳐났습니다.

[후안 헤르파 : 거의 한두 시간 만에 모든 게 시작됐어요. 물이 점점 차오르면서 길로 다 쏟아져 내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당국이 이틀 전부터 경고에 경고를 이어갔지만, 꿋꿋이 도로로 나왔던 차들이 잇따라 사고를 겪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응급 911 신고 전화가 먹통이 됐고, 전기도 끊겼습니다.

미 서부 기상 이변

강한 비바람에 항공편 600여 편이 운항 중단되거나, 취소됐습니다.

이 폭풍 시작과 동시에 LA 북쪽 120km 지점에서 규모 5.1 지진까지 일어났고, 여진이 10번 이상 이어지면서 주민 불안이 가중됐습니다.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 : 고대 저주가 풀려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돌풍에 번개가 치고, 한쪽에선 산불을 걱정하는데, 전화기를 확인하니까 지진이 났어요.]

과학자들은 태평양 수온이 오르면서 이런 일이 지금은 기상이변이지만 일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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