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위와 싸우느라고 참 힘들었던 8월도 이제 열흘 남았습니다. 내일(22일)부터 사흘 동안은 비 소식도 있는데, 평소 같으면 더위가 끝나갈 때지만 올해는 비가 그친 뒤에도 계속 더울 거라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낮 기온이 34도에 육박한 대구에서는 오늘도 도심 속 물놀이가 한창입니다.
[정윤서/대구시 유천동 : 학원 마치고 더워서 아는 동생이랑 같이 왔는데 시원하고 좋아요.]
지난 주말에도 34도 안팎의 폭염에 60명 넘는 온열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누적 환자 2천529명, 추정 사망자가 30명인데, 최고 더위를 기록했던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피해가 큽니다.
내일부터는 사흘간 비가 예보됐습니다.
비가 오는 기간에는 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입니다.
한반도 상공에 짙은 구름이 늘어나는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 확인됩니다.
몽골 대륙에서 한반도 상층까지 내려온 찬 공기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맞붙은 경계를 따라,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남풍에 실려오는 수증기까지 가세해, 비구름이 발생하기 좋은 산간지역은 150mm 넘는 폭우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서쪽 지역 중심으로 30~100mm, 많은 곳 120mm, 특히 경기북부 지역으로는 150mm의 많은 비가 예상되오니….]
서해와 수도권, 강원 영서는 내일 새벽부터, 중부와 호남은 오전부터, 경상권은 모레부터, 차례로 비가 시작될 걸로 보입니다.
절기 처서도 지나고 사흘간 비가 오는데도 이 직후, 다시 무더워지겠습니다.
남하했던 찬 공기가 금세 세력을 잃고 물러간 뒤 덥고 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한반도 상공을 덮을 걸로 보입니다.
결국, 막바지 더위는 이 북태평양 기단이 얼마큼 세력을 확장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