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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강남역 흉기 난동"…경찰 계정 '살인 예고글'

<앵커>

이런 가운데 경찰로 추정되는 사람이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범행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역에는 특공대까지 투입됐는데, 경찰은 누가 이런 글을 쓴 건지 진짜 경찰이 맞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흉기를 휘두르겠으니 몸을 사려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온 살인 예고글입니다.

그런데 작성자의 직장명이 '경찰청'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글을 작성하려면 직장 이메일 인증을 거쳐야 하기에 작성자가 경찰 이메일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글은 작성 후 곧장 삭제됐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일선 경찰서가 아닌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에 배당했습니다.

사이버테러수사대는 미국에 본사가 있는 블라인드 측에 협조를 구하며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또 범행 예고 장소인 강남역 1번 출구 일대에 특공대와 기동대를 배치했습니다.

[시민 : 강남역 근처에서 일하고 있는데 경찰이라는 사람까지 칼부림을 한다고 하니까 더 겁이 나는 거죠.]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 난동 이후 한 달간 올라온 살인 예고글은 431건.

경찰에 붙잡힌 살인 예고글 작성자는 192명에 달합니다.

이런 가운데 글 작성자가 직원일 수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경찰 내부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 "힘이 빠진다"는 반응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21일) 오전 게임사 NC소프트에도 직원들에게 폭력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긴급 재택근무가 실시됐습니다.

법무부와 경찰은 살인 예고글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흉기 강력 범죄에도 최대한 높은 법정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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