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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겨냥' 테슬라 파격 인하…국내 전기차 업계 영향은

<앵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차 가격을 잇따라 내리며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보다 마진이 높아서 가능한 일인데 이 때문에 중저가 전기차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테슬라는 최근 미국에서 승용차 '모델S'와 SUV '모델X' 가격을 약 1만 달러, 우리 돈 1천340만 원씩, 인하했습니다.

지난 14일 중국에서도 '모델Y' 가격을 260만 원 또 낮췄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점유율 만회, 중국업체 'BYD'가 올 상반기 세계 1위를 기록하자, 가격을 내려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2분기 실적 발표) : 이자율이 급격하게 오를 때는 우리는 차값을 내려야 합니다. 이자 지급하면 차값을 올리니까요.]

'경쟁사 흔들기' 노림수도 숨어 있다는 평가입니다.

가격을 낮춰 후발주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겠다는 건데, 테슬라는 마진이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전략인 셈입니다.

포드와 폭스바겐 등도 마진을 포기하고 속속 가격을 인하하거나, 중저가 보급형 모델 출시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3천만 원대 전기차를 판매하는 베트남 업체 '빈패스트'는 지난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자마자 GM과 포드의 시가 총액을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임현진/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 : (차 업계가) 마진율이 크게 높은 편이 아니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으로서는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고….]

할인된 중국산 테슬라 모델Y는 이번 주부터 수입돼 예약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라 전기차 승부수를 띄운 현대차기아도 신경이 쓰이는 상황.

아직 가격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12년 만에 재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중국업체에 밀린 것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인 만큼,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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