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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제트스키 밀입국'…인천 다 와서 발견한 해경

밀입국하려다 검거된 제트스키 탄 중국인
제트스키를 탄 중국인이 중국 산둥반도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3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 밀입국하려다 검거된 가운데 우리 해양경찰의 경계망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육군 열상감시장비(TOD)가 제트스키를 타고 우리나라 해역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 국적 남성 A 씨를 처음 탐지했습니다.

그의 경로를 확인하던 군은 당일 저녁 9시 20분쯤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 인근에서 A 씨가 갑자기 멈춘 것을 파악하고 해경에 이상 선박이 있다고 알렸습니다.

해경은 군이 탐지해 알리기 전까지는 그가 인천 앞바다까지 들어온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은 이후 현장에 공기부양정 등을 보내 오후 10시 30분쯤 A 씨를 체포했습니다.

갯벌에 좌초된 A 씨는 체포되지 전까지 소방당국 등에 스스로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까지 했습니다.

이전에 한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A 씨는 중국 산둥반도에서부터 서해까지 300㎞ 넘는 거리를 제트스키를 타고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트스키에서는 여분의 연료통도 발견됐는데, 중간에 기름을 계속 보충하면서 우리 해역까지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경은 A 씨가 조력자나 동승자 없이 단독으로 밀입국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A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자세한 밀입국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밀입국자가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까지 들어온 만큼 이 일대를 관할하는 해경의 감시 태세가 허술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해경은 지난 2020년에도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 해안가에 도착해 국내에 잠입할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파악해 질타를 받았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해경은 아무런 대응책 없이 비슷한 일을 또 당한 겁니다.

해경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해경이 전체 해역을 경비할 수는 없기에 통상 군이 각종 레이더와 장비로 해양 경계를 맡는다"며 "이때 이상 징후를 해경에 통보하면 해경이 곧바로 대응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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