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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약세인데…'빚투 열기' 더 뜨거워졌다

주식시장 약세인데…'빚투 열기' 더 뜨거워졌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달 들어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기는 더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제(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 5천570억 원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연초 16조 5천310억 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4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말(19조 7천380억 원)보다는 8천190억 원 늘었습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가 10조 6천470억 원으로 올해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달 말(10조 590억 원) 대비 5천880억 원 증가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는 9조 9천100억 원으로 지난달 말(9조 6천790억 원)보다 2천310억 원 늘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 증가율(5.8%)이 코스닥시장 증가율(2.3%)보다 높았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용잔고가 증가하는 건 흔하지 않다"며 "글로벌 수요가 좋지 않고 기업의 실적 회복이 지연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실적호전주를 찾기보다 이차전지 등 테마성 종목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4.8%, 6.2% 하락하고 이차전지 종목 주가도 일제히 내렸지만, 이차전지 종목이 전체 신용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체 시장의 신용잔고 중 POSCO홀딩스(7천470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의 신용잔고는 4천30억 원으로 2번째로 많았습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3천120억 원), 엘앤에프(2천910억 원), 에코프로(2천300억 원)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각각 4위와 5위, 7위에 올랐습니다.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두 종목의 신용잔고는 전체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의 10%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3종목의 신용잔고는 총 8천330억 원으로 코스닥시장 신용잔고의 8%를 차지했습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이차전지 매수 기회를 놓치고 상승세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 생각해 새롭게 이차전지 종목을 사들인 것 같다"며 "올해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상승세를 보였기에 이번에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차전지 중에서도 에코프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에 POSCO홀딩스를 많이 담다 보니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 증가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POSCO홀딩스는 이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지산 리서치센터장은 "신용잔고가 늘었는데 중국 부동산이나 미국 인플레이션 관련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부각돼 주식이 하락하면 반대 매매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특히 테마성 종목은 지속해 상승하기 어렵고 대외변수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 큰 손실로 반영될 수 있다"며 "현금 비중을 늘리고 종목이나 업종을 다변화해 투자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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