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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만 건 넘는 실업급여 부정수급…"취약층 현실도 고려해야"

매년 2만 건 넘는 실업급여 부정수급…"취약층 현실도 고려해야"
정부와 여당이 실업급여 부정수급을 최소화하고자 연내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반복해서 실업급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의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오늘(20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발간한 '2023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부정수급을 근절하지 않으면 국가사업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해 기금 낭비를 초래하고, 정작 필요한 경우에 지원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면서도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입법조사처는 "실업급여에 대한 인식 전환 대책을 마련하고, 허위·형식적 구직 활동을 예방하며 실효성 있는 재취업 지원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간소화한 실업 인정 방식을 정상화하고, 재취업 활동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도별 실업급여 부정수급 건수는 2019년 2만 2천3건, 2020년 2만 4천259건, 2021년 2만 5천756건, 작년 2만 3천907건을 기록했습니다.

실업급여 반복 수급자는 2019년 8만 6천명, 2020년 9만 3천명, 2021년 10만 명, 작년 10만 2천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업급여 수급자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증했습니다.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실업 인정 방식을 크게 완화하고, 수급자의 구직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도 가급적 자제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형식적으로 일자리를 찾으면서 실업급여에 의존해 생활하는 일부 구직자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다만, 입법조사처는 실업급여 반복 수급이 곧 부정수급이라는 인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입법조사처는 "반복 수급을 제한하는 것은 실업자의 생계 불안을 줄여 재취업을 지원한다는 실업급여 제도의 기본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며 "임시·단기 고용 형태가 많은 불안정한 노동시장에서 반복 수급할 수밖에 없는 청년층과 취약계층의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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