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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대선 투표기 해킹하려 했다"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대선 투표기 해킹하려 했다"
▲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선 전에 투표기를 해킹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해커인 와우테르 데우가치는 이날 브라질 의회합동위원회(CPMI) 청문회에 출석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자신에게 투표기를 해킹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때 "혹여나 당신이 체포되기라도 하면 내가 판사를 체포할 테니 안심하라"며 "그 일로 처벌을 받게 되더라도 사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데우가치는 주장했습니다.

데우가치는 이달 초 브라질 사법 시스템을 해킹한 혐의로 브라질 연방경찰에 체포된 상태입니다.

그는 투표기 코드를 조작해 특정 후보에게 이뤄진 투표가 다른 후보에게 갈 수 있도록 조작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 선거 시스템의 소스코드는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없는 '금고'에 따로 보관돼 있고, 자신은 이곳에 접근할 수 없어 투표기를 해킹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스코드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기본 설계도를 의미합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은 데우가치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보우소나루의 언론 담당 보좌관인 파비우 와증가르텡 변호사는 "결단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진영에서 브라질의 어떤 정치적 실체를 대상으로 도청이나 불법적이며 반공화국적인 행위를 한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자신의 X(트위터)에 "내가 알기로 당시 대통령을 1시간 반 동안 만난 사람은 없다는 점에서 그의 말이 의심스럽다"며 "그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브라질 선거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선거 시스템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유포했다는 등의 이유로 2030년까지 8년 동안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극우 성향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작년 10월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그러자 올해 1월 8일 보우소나루 지지자 수백 명이 브라질 의회와 대법원 건물, 대통령궁에 난입해 폭동을 벌였습니다.

브라질 검찰은 보우소나루가 소셜미디어에 전자투표 부정 의혹 등 선거제도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 폭력 사태를 조장했다고 보고 수사해 왔습니다.

(사진=브라질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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