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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목표 정해놓고 사건 꿰맞춰"…13시간 반 검찰 조사 후 귀가

이재명 "목표 정해놓고 사건 꿰맞춰"…13시간 반 검찰 조사 후 귀가
▲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대표

성남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올 들어 4번째 검찰에 소환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금 전인 자정 즈음 약 13시간 반 동안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8일) 0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와 "객관적 사실에 의하면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는 사안인데 목표를 정해놓고 사실과 사건을 꿰맞춰 간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용도 변경을 조건으로 땅을 팔았으면서 용도 변경 전 가격으로 계약한 한국식품연구원이나 이를 승인한 국토부가 진짜 배임죄란 얘기를 해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배임 액수를 어느 정도로 잡고 있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배임죄가 될 것 같지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귀가하던 도중 이 대표는 검찰청 근처에 모인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 최고위원,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의 이번 조사는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 개발 의혹 등에 이어 4번째 검찰 조사입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약 300쪽 분량의 질문지로 압박했는데, 이 대표는 30쪽짜리 서면 진술서를 앞세워 의혹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어제(17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습니다.

출석 직전 이 대표는 검찰청 근처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검찰 소환 관련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번 검찰 조사를 두고 '자신을 희생 제물 삼아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 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또,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을 것"이라며, "회기 중에 영장청구해서 분열과 갈등을 꼬리는 꼼수를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4년에서 2015년, 성남시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아파트 개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해당 부지는 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한꺼번에 4단계 상향됐고, 임대아파트 공급 조건도 완화됐는데, 그 결과 민간업자들이 약 3천억 원의 이익을 가져갔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인허가권자였던 이 대표가 성남시장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인 김인섭 씨에게 로비를 받고 특혜를 준 거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백현동 의혹 핵심 피의자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는 지난달 재판에서 '김인섭에게 알선 대가로 요구받은 200억 원의 절반이 이 대표와 정진상 전 실장에게 가는 것으로 이해했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1원 한 푼 사익을 취한 것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백현동 용도 변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와 국토부 요청에 의한 것이었고 성남시가 개발이익 상당수를 환수했다는 겁니다.

검찰의 백현동 의혹 관련 이 대표 추가 소환조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이 대표를 소환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환 시기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 공판 이후, 이달 말쯤으로 전망됩니다.

수원지검 조사 이후 검찰은 대장동 의혹과 성남FC 의혹을 묶어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듯, 이번에도 백현동과 쌍방울 의혹을 묶어 다음 달 중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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